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그리고 허구적 기법
[문학 비평]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그리고 허구적 기법 앙헬 바산타[스페인] [현중문 옮김] 『돈키호테』 1권과 2권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로 꼽힌다.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기법적인 면에서 보면 이 작품에는 허구적 저자가 몇 명 등장한다. 무어인 역사가 시데 아메테 베넨헬리, 아랍어로 된 원본을 서반아어로 옮긴 무어인 역자, 그리고 제 2의 저자로 소개되는 세르반테스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 간략한 입문서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사항은 『돈키호테』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독자 즉 만차 지방의 시골 귀족 알론소 키하노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20세기 초, 루벤 다리오(Rubén Darío)와 우나무노(Unamuno)는 돈키호테에 열광한 나머지 성자(聖者)라는 칭호를 붙였는데, 그 후 살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