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보다 인내를 갖춰야...
강이천(姜彛天)의 문집(文集)인 중암고(重菴稿)에 '莫畏於慾'이 '莫善於忍(막외어욕 막선어인)'이요 즉, '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고,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씌어 있습니다.
상술한 구절은 조선 후기의 선비 중암(重菴) 강이천이 기술한 경계 삼을 세 가지 가운데 한 항목에 나오는 말입니다. 조부인 표옹(豹翁) 강세황(姜世晃)은 어려서부터 재능이 과인하여, 8세 때에 벌써 시를 짓고, 13~14세 때는 글씨에 뛰어난 솜씨를 보였고, 서화에도 솜씨가 대단하였습니다. 또 영, 정조시대에 3정승을 두루 지낸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절대 수장이었습니다. 조부의 이런 직접적 영향을 많이 받은 강이천은 진사(進士)로서 문명(文明)이 높았습니다.
강이천이 어릴 적에 들은 얘기를 합니다. 도깨비[魍魎]는 식성이 두꺼비[蟾蜍]를 엄청 좋아하지만 두꺼비를 먹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꺼비를 볼 때마다 울면서 잡아먹고, 먹고 나서 죽는다는 것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크게 웃으면서 생각하기를 ‘먹는 것이 좋기로 과연 그 목숨과 바꿀 정도란 말인가’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윽고 중암은 크면서 세상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치하고 전쟁을 일으켜 그 나라를 망하게 하고 술과 여색으로 자기 몸을 망치는 자들이 세상에 즐비한데 이들이 다 도깨비와 같은 부류입니다. 저들에게는 나라가 오래도록 평화롭고 자신이 편안하게 사는 것이 사치하고 싸움 벌이고 주색에 빠지는 일시적인 즐거움만 못한 것인가요.
그리하여 중암은 “욕망보다 무서운 것이 없고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경고합니다.
눈앞의 영화와 쾌락 때문에 나라와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욕망을 참지 못하고 두꺼비를 잡아먹는 도깨비와 다름없습니다. 젊은 선비가 세상에 던진 이 한 마디는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경종을 울리는 듯합니다.
단음(斷陰)이 불여단심(不如斷心)라고 즉, 성물(性物)을 자르기 보다 먼저 마음을 끊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욕망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고,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의미이지요.
단정코 욕망이란 가장 슬프로 가장 괴롭고 가장 무서운 존재입니다. 사람은 욕심 때문에 근심이 생기고, 근심으로 인해 무서움이 생깁니다. 곧 욕심을 버리면 금심이 없어지고, 근심이 없으면 무서움도 자연히 없어지게 됩니다.
남보다 더 가지려는 욕망, 남보다 더 차지하려는 욕망, 남보다 더 소유하려는 욕망이 되려 모든 것을 다 잃게 하는 댓가도 치르게 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 주십시오.
岳岩 整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