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길
겨울 잠 털고
소생한 봄은
신록이 파릇해지고
아지랑이 피어있는 길에는
호랑나비가 솔솔 꽃바람에
하늘거린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긴 겨울 함께한
시름을 날려버리고
산뜻한 옷차림으로
푸름을 뽐낸다.
만산에 꽃피는
계절이 왔건만
묵은해 마른 풀들
바람에 쓰러진 채
애처롭게 신음한다.
낙엽 떨어짐을 슬퍼 할 때는
세월을 원망도 해봤었지만
죄다 부질없는 일인지라
파릇파릇 움트는 새봄에는
소중한 인연 잘 만들어서
따뜻한 사랑 나누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