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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岩漢字屋

甲辰年 새해 하시는 일들이 日就月將하시고 乘勝長驅.하시고 萬事亨通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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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런 것인 줄은

정말 미처 몰랐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못한 나에게,

아빠 엄마의 허락도 없이,

언니 오빠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불쑥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떡하면 좋죠?

여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요즘 들어 폭포처럼

내 가슴에 쏟아져왔네요.

 

초교 중교 고교 다니면서

한 번도 몰랐던 느낌이랍니다.

글쎄 아무 이상도 없었던

저의 심장은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콩닥거리고

그럴 때마다 이유 없이

부끄러워지고 입가에 미소를

담아보기도 합니다.

 

나를 지켜보던 언니가

넌지시 말 건네 보기도 합니다.

너 혹시 사랑하는 남자랑 생겼나봐?

아닌데하고 당황하게 둘러대지만

얼굴이 너무 화끈거려

내 방으로 도망쳐 들어오고 말았어요.

정말 이런 게 사랑일가?

밤잠을 못자면서 생각해보기도 한답니다.

 

한 번도 나 자신한테

신경 써본 적이 없었던 나인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제부터는 좀 머리모양이랑 옷차림이랑

신경 써야한다고 일깨워주는

언니 말이 귓등으로 들리고

나보다 그냥 그 사람한테만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지금 그는 혹시 무얼 하고 있을까,

공부하고 있을까

아님 휴식하고 있을까,

식사하고 있을까,

아님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커피 마시면서 누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혹시 나처럼 내가

그를 생각하고 있듯이

그도 나를 생각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럴 때마다 그 사람과

주고받던 말들이

귀전에서 다시 들리는듯하여

누가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싸쥐고

혼자 즐겁게 웃어보기도 합니다.

어디 나가려고 옷을 입을 때나

나갔다가 돌아와 거울 앞에 설 때나

온갖 상상 때문에

멍청하니 서있군 할 때가 많습니다.

 

이쁜 옷 사거나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새로 하여 예쁜 모습일 땐

제일 처음으로 그 사람한테 달려가

보여주고 싶고 모처럼 내손에서

맛나는 요리가 만들어지면

그 사람한테 제일 먼저 맛보게 하고 싶고

그동안 아무런 의미 없이 불렀던

사랑노래도 언제부턴가 애틋한 의미로 다가와

그 사람만 생각하게 만듭니다.

 

길가다가 커플티 보면

우리 둘을 위해 만든 옷 같아 보여

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은은한 멜로디 한 가닥에도

나도 모르게 도취되어

그 사람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은

어느덧 풍선마냥 둥둥 떠서

그 선율을 타고 어느새

그 사람한테로 가버리곤 합니다.

어쩌면 제가 저의 마음을

마음 그대로 드러내 보일 줄

몰라서였는지도 모른답니다.

아니면 마음을 숨기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는데

본의와는 다르게 그 사람 말엔

자꾸 반박만하고 삐뚤어진 대답만 하는

내가 오히려 귀엽다고 껄껄 웃어주는

그 사람의 너그러움?

제가 지금 생각해봐도

평소의 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설프고

어색한 애교에도

항상 시원한 웃음으로

저의 가슴을 적셔주는

그 사람이랍니다.

 

혹시 믿어주시나 모르겠어요.

때로는 그 사람 이름 석 자만

머릿속에서 맴돌아

노트에 그 사람 이름을

꽉 차도록 써 본적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그 사람

한사람만 남은 듯이 말입니다.

정말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저를 미쳤다고 하지 않겠나요.

 

눅눅한 날씨에

기분이 착잡할 때도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고 가만

그 사람만 생각하죠.

 

그러면 그 사람은 어느새

내 앞에 와 서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해맑고 눈부신 미소로

저를 바라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면 인생과

열심히 싸우는 그 사람이

그리움의 언덕너머 저 켠에서

날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에 금새 제 마음은

거뜬해지고 따뜻해져서

더없이 행복합니다.

그 사람이 저랑 함께 하고 있어서

행복하고 화창한 이 봄날엔

그 사람과 하얀 웃음을 흘리면서

봄을 한껏 만끽하고 싶고,

춥고 맵짠 겨울엔 내 작은 손 일지라도

그 사람의 시린 손을 꼬옥 부여잡고

호호 입김 불어 시린 손을

녹여주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그 사람이 미치도록

좋은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유도 없고 원인도 없고

그냥 신들린 사람처럼

무작정 좋기만 한걸요.

 

과거에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런 의문도 가끔 들 때가 있지만

이제는 상관없습니다.

하나도 알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의 과거마저

모두 사랑하고 싶도록

애틋해져버렸으니까 말입니다.

 

저의 머리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이

제 맘대로 조절이 안될 만큼

절주를 잃어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장 난 내 심장에,

그 안에, 점점 그 사람으로 채워져서

눈앞에 있어도 자꾸 그리워

숨쉬기조차 힘들어지는

이 설렘은

영락없는 그것인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사랑인 것 같습니다.

저 사랑하는 거가 맞는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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