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岳岩漢字屋

甲辰年 새해 하시는 일들이 日就月將하시고 乘勝長驅.하시고 萬事亨通 하세요!!!

반응형

사슴도

토끼도

사자도 아닌

나는 거부기다

 

행동이 느리고

반응이 늦고

감각이 무디고

생각이 짧지만

 

사슴, 토끼나

사자보다 더 좋아

거부기가 된 나는

천천히 길 뿐이다

 

조금 느릴 뿐

멈추지 않고

분초를 다투며

천천히 긴다

 

천천히 기다 보니

간혹 생각이 바뀌고

지루함에 따분해서

뒷걸음칠 때도 있다

 

정글 속 사자나

하늘 위 독수리처럼

용맹하기를 바랐지만

긴 다리와 큰 날개 없는 나

조금 씩 조금 씩

나만 알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움직임을 하고 있을 뿐

그런 나의 움직임에

어느 누구도 

눈길 주지 않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조바심에 울어보기도 하고

멍하니 주저앉아 멀뚱멀뚱

다른 맹수들의 전력질주를

바라보기도 하였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난 왜 많은 것들 중에

하필이면 느리고 느린

거부기를 택했을까 하고

현실을 푸념해봤다

 

그러나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누군가 나의 존재로 인해

기뻐하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는 것이

감동스러운 일인 줄 알았다

 

내겐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나를 응원해줄 가족들이 있다

육십억이 넘는 인구 중의

아주 작은 나라는 존재를

여러 명의 가족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거부기는 힘을 입어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너무 오래 같은 자리에 머물러서

막상 움직이자니 전보다 걸음이

더 느려지는 것 같기도 하였지만

나는 더는 움츠려 눈물을 흘리는

지난날의 거부기가 아니다.

 

앞으로 한발 또 한발 나아가고 있다.

소박하지만 내 힘으로

내가 생각해낸 작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거부기.

 

속도가 느리다 보니

가는 도중에 많은 생각들도 바뀌지만

그 만큼 신중하고

또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더 많은 확신과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가끔은, 비록 보기에는

작은 달팽이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내 뒤에는

하이에나만큼이나

멋지고 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동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걸음걸음 움직임이

다른 사람한테는 잘 알리지도 않는

미세한 이동이지만

내 마음만은 여느 친구들과도 같이

꿈을 향해 무한한 포부와 간절함을

간직하고 있음을 나는 확신한다.

 

짜리몽땅한 다리로

힘겹게 느리게 달리는 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내 뒤에는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두렵지 않다.

 

맹수가 들이 닥치고,

홍수가 지고 혹 가뭄에

땅이 갈라 터져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다 어느새 나도 날개가 생기고

길고 튼튼한 다리도 소유한

마법의 거부기가 될지 누가 알가?

 

우리는 내일, 아니,

당장 한 시간 후의 일도

예측하기 바쁜데,

십년 후의 내가

얼마나 멋진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마 그때의 나는

분명히 꽤나 많은 거리를

전진하여 일정한 높이에

다달았으리라.

나는 작고 작은 평범한 거부기다.

하지만 꿈을 향해 쉬임 없이

달리는 노력형 거부기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모두 앞으로 나가는

멋진 모습을 하고 있으니깐

힘을 내어 열심히 달려보자.

 

그 노력을 언젠가는

주위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는

나 자신이 알아봐줄 것이니깐.

 

느리다고 틀린 건 아니다.

느린 건 그것만의 좋은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영원히 제자리걸음일 것만 같지?

그렇지 않아

거부기도 마음만 먹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꿈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깐.

반응형

'일상기록 --- 自作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에 부치는 '詩'  (0) 2020.01.30
사랑이란 이런 건가요  (0) 2020.01.30
어머니 허리  (0) 2020.01.30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