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잘나가던 슈퍼스타 시절과 달리 재정난에 시달리는 닉 케이지가 그의 억만장자 슈퍼팬 마약왕 하비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후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다. <데드풀> <위대한 쇼맨> <스파이> 제작진과 레전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코믹 액션이다.
왕년의 스타와 슈퍼팬의 만남
한때는 잘나가던 할리우드 슈퍼스타였던 닉 케이지는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빚쟁이 신세다. 가족들에게 마저 존경받지 못하는 초라한 상황인 그는 은퇴를 결심한다. 그때 억만장자 슈퍼팬 하비가 자신의 생일 파티 참석을 조건으로 기꺼이 백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스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닉 케이지는 고민에 빠진다. 결국 퇴물이 돼버린 현재의 자신을 깨닫고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을 승낙해 생일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향한다. 닉 케이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하는 진정한 덕후 하비는 자신의 요청에 직접 스페인으로 날아와 준 케이지를 보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닉 케이지를 만나자마자 그의 시그니처 포즈로 인사를 건네는 하비. 호스트의 배려와 호화로운 환대로 닉 케이지는 행복한 휴양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CIA로부터 납치되고, 거부인 올리브 농장주로 알았던 하비가 악명 높은 수배범인 사실을 듣게 된다. CIA로부터 가족을 빌미로 위험한 미션을 강요받은 닉 케이지는 설상가상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팬들을 향한 헌사와 같은 영화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닉 케이지’ 본인 역할로 등장할뿐만 아니라 대표작에 대한 오마주가 틈틈히 삽입돼 오랜 팬들에게 추억과 절묘한 웃음을 선사한다.
자신을 연기하는 시대의 아이콘
수많은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풍부한 필모그래피와 각종 사연과 루머 등 서사 마저 쌓여있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닌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더 록>, <내셔널 트레져>, <노잉>, <크루즈 패밀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거대 흥행작의 주연을 맡으며 90년대를 대표하는 헐리우드의 얼굴이 된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미 배우 그 자체가 시대의 아이콘이자 전 세계인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최근 <피그>에서도 실제 본인을 연상시키는 역할을 연기했다. 잘나가던 과거를 뒤로하고 어느덧 빚쟁이 신세가 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휘말리는 ‘닉 케이지’는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모두 잃고 빚을 갚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배역을 맡았어야만 했다고 고백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실제 사연이 투영돼 있다.
톰 고미칸 감독과 각본가 케빈 이튼은 니콜라스 케이지를 단순히 한 명의 스타가 아닌 인물 그 자체로서 담아내고자 하는 열정으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와 인터뷰 등을 샅샅이 찾아보고 연구해서 ‘닉 케이지’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영화는 그를 둘러싼 수많은 재료들을 조합해 B급 코미디 감성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어낸다. 배우가 자신을 연기함으로써 빚어지는 흥미로움과 소소한 유머는 이 같은 시도들의 뻔한 의도지만 역시 적중한다.
2014년 <왕좌의 게임>시즌 4의 오베린 마르텔 역으로 본격적인 명성을 알린 이후 <킹스맨: 골든 서틀>, <원더 우먼 1984>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페드로 파스칼이 닉 케이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슈퍼팬 ‘마약왕 하비’ 역을 맡아 니콜라스 케이지와 호흡을 맞췄다. 실제로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 페드로 파스칼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케미도 감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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