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나 중국과 미국 양국 국민 간 우정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패권을 추구하는 대신 공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를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중국과 미국 모두에 이로운 활동을 함께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은 게이츠 창업자에게 3년 만에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올해 처음 만난 미국인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기초는 국민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나는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두 나라와 국민에게 유익한 다양한 활동,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는 강한 나라라는 예전 방식을 따르지 않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공동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항상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주제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중국에 올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늘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 19 대처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큰 성취를 이뤘고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베이징에서 외국 기업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3월 팀국 애플 CEO,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각각 리창 국무원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를 만난 바 있다.
그런데 시 주석이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한을 앞두고 게이츠 공동창업자와 공식 만남을 가지면서, 블링컨 장관과 면담도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중 양국 정부 당국자 접촉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으로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산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블링컨 장관의 시 주석 면담까지는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이 코로나 19 창궐 이후 베이징에서 외국 기업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3월 팀국 애플 CEO,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각각 리창 국무원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를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