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남부 체감온도 67도" 71도 넘으면 한 시간도 못버텨 사우디 다란은 체감 81도 '최고'.. 유엔 "전망과 비슷, 놀랍지 않아" 인류 기후위기 대응 미진 등 지적
전세계가 사상최고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분수에서 남성이 얼굴을 담그고 열을 식히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구촌 폭염이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유엔은 폭염이 우려를 자아내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CN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남부의 소규모 공항인 페르시아걸프 국제공항의 체감온도가 16일 67℃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관측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감온도가 81℃를 찍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페르시아걸프 공항 기온은 16일 낮 12시 30분 40℃를 찍었다. 체감온도는 약 67℃였다. 체감온도는 71℃ 정도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로 간주되고 있다. 이 수준까지 열기가 올라가면 사람은 한 시간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감온도가 한계점에 접근하면서 인체는 심한 압박을 느끼고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도 잃게 된다.
정점을 찍었던 체감온도는 이후 떨어지기는 했지만 18일에도 63℃까지 올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구촌 체감온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 체감온도는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나왔다. 지난 8일 다란 기온은 35℃였지만 대기온도는 42℃, 체감온도는 81℃를 찍었다.
이같은 폭염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독립 기후변화 싱크탱크인 E3G의 정책 자문위원 캐롤라이나 세실리오는 "매년 여름 새로운 극단적인 고온 기록을 세우고 있다"면서 "그 충격은 이제 인류, 경제, 생태계가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극단적인 고온은 그저 온도계에 나타나는 추상적인 숫자가 아니다"라면서 "이는 건강, 생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핵심 기간설비를 뒤흔들고, 경제적 활동에 충격을 주며 기후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기후협정의 내용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이후 지구 기온이 사상최고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엔은 올해 폭염이 위험한 수준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인류의 기후위기 대응이 미진한 탓에 이같은 폭염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성명에서 "전세계 기온이 지난 수주일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해의 대규모 폭염은 걱정스러운 수준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WMO는 "불행히도 지금의 여건들은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의 전망과 같다"고 덧붙였다.
IPCC가 기후 위기를 경고하고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지만 전세계 각국의 대응이 미진해 기후위기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WMO는 이번주에도 북미, 아시아 일부, 북아프리카 전역과 지중해 지역 기온이 40℃를 계속해서 웃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 파이낸셜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