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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66.7도' 북반구 휩쓴 폭염…"코로나 이후 응급실 가장 붐벼"

 

▲19일(현지시각)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 인근 야무나강 수위가 상승해 타지마할 외곽 성벽 부근까지 흘러들었다. ⓒAP=연합뉴스

 

로마 최고 기온 경신·관광객들 휴가 취소 '집으로'…인도 폭우로 타지마할 침수 위기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3.07.19. 20:01:06

남유럽·북미·아시아 등 북반구 전반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온열 질환자가 병원에 밀려 들며 응급실은 코로나19 대유행 뒤 가장 붐볐다. 인도에선 폭우로 타지마할 외곽 성벽까지 물이 차오른 반면 중국은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 CNN 방송 등을 보면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수도 로마 기온이 41.8도까지 치솟아 2022년 6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 기온(40.7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날 시칠리아엔 46.3도, 사르데냐에도 45도의 불볕더위가 덮쳤다.

이날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9일 연속 43도(화씨 11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1974년 6월의 18일 연속 기록이 50년 만에 깨졌다. 

이란 남부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의 체감온도는 16일 낮 66.7도를 기록했다. 40도의 기온이 65%의 상대습도와 결합하며 체감온도가 치솟았다. 

이번 주 후반 스페인 남부 및 그리스 중남부 기온이 4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산불이 계속 타올라 주말 최소 4000명이 대피했다. 아테네 외곽에서 타오르고 있는 산불 진화를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소방용 항공기를 투입했다. 

캐나다에서 두 달 이상 전부터 타오르고 있는 산불은 18일에도 886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이미 서울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1만㎢ 를 태웠다. 

폭염으로 온열 질환이 속출하며 병원엔 코로나19 대유행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많은 환자가 몰려 들었다. <가디언>을 보면 이탈리아 곳곳의 병원에서 탈수 및 기타 온열 질환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20~25% 늘었다. 남부 나폴리의 카르다렐리 병원엔 지난 24시간 동안 231명, 6분에 한 명 꼴로 응급 환자가 왔다. 병원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 이후 가장 붐볐다. 

환자 중엔 고령층이 많았지만 관광객을 포함해 전연령층이 병원을 찾았다. 병원장인 안토니오 다모레는 위중한 환자들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응급실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로마, 피렌체, 볼로냐 등 23곳 도시에 폭염 관련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더위가 노약자 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애리조나 투손에 위치한 투손메디컬센터 응급실에도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모여 들었다. 응급실 관리자인 의사 제러드 모저는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과 변변한 쉼터가 없는 이들이 특히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길에 쓰러진 뒤 달궈진 도로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피닉스에 위치한 벨레와이즈 보건의료센터 응급의 프랭크 로베치오는 CNN에 폭염 탓에 병원에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뒤 병원이 이렇게 붐빈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병원 쪽은 증상이 심각한 경우 환자를 얼음을 채운 주검 운반용 가방에 넣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휴가를 즐기던 관광객 일부는 온열 질환을 호소하며 일찍 집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북쪽으로 80km 가량 떨어진 바사넬로에 머물던 노르웨이 관광객 아니타 엘쇼이 부부는 두통과 다리 통증, 어지럼증 등 온열 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예정보다 일주일 일찍 노르웨이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통신은 로마에서 관광객들이 폭염 탓에 분수에 몸을 적시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로마에서 당국이 태스크포스를 꾸려 콜로세움이나 야외 시장과 같은 곳에서 물을 나눠주고 온열 질환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선 폭우가 이어지며 세계적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이 침수 위기에 처했다. 18일 <로이터> 통신을 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 인근 야무나강 수위가 이날 오후 152m까지 상승해 넘치면서 타지마할 외곽 성벽 윗부분까지 도달했다. 물이 성벽을 넘어설 경우 타지마할의 대리석 벽면에 닿아 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야무나강이 넘쳐 타지마할까지 도달한 것은 수위가 154.76m에 이른 1978년이 마지막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분지 싼바오향이 기온이 52.2도에 달한 것에 이어 신장 일부 지역 기온이 이번 주 45도를 넘길 것으로 봤다. 매체는 중국 남부가 최근 폭우를 겪은 데 비해 허베이성 등 북부는 가뭄에 시달려 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충칭에서도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충칭 수자원 관리 당국자는 매체에 "이번 여름 충칭의 날씨는 기괴하다. 심각한 홍수를 겪은 뒤엔 가뭄으로 고통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로이터>에 전 세계가 살인적 폭염 및 극한 기후라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인류에 존재론적 위협을 가하는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지역적, 전지구적 조치가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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