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순수한 것이 살아남는다
책 리뷰 순수한 것이 살아남는다“한 편의 시는 ‘네가 세상에 무엇을 더하였는가?’라는 엄혹한 질문에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 라이너 쿤체, 봄날의책, 110쪽)한강 작가의 한 편의 시와 같은 소설들은 세상에 무언가를 더했고, 노벨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기쁜 소식을 접하고 그의 영상을 찾아보며, ‘작가님 참 순수해 보이신다’하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작가의 얼굴과 눈빛, 음성 모든 게 순수했다. 순수하지만 강렬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작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가 가진 순수함이 참 귀해 보였다. 모든 게 디지털화된 오늘날,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의 얼굴 같다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순수함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참 멋지다고 중얼거렸다.그러다 이 책을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