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면 나들이 즐기는 사람들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한다. 초록빛에 싫증을 느낀 나무 잎들이 하나둘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마침내 온 산이 붉은 비단을 수놓은 듯 단풍이 곱게 물든 장관은 언제 봐도 설레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청정(淸靜)한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단풍 구경은 분명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큰 호사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수가 빼어난 산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名山)과 단풍 감상에 좋은 시기를 소개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설악산', 가을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내장산', 노랗고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주왕산',
꿈결처럼 은은한 도솔천 가을의 선운사, 극락정토로 향하는 맑고 투명한 가을, 부석사, 황갈색으로 물드는 오리 숲의 깊은 가을의 갑사, 천 년 은행나무가 지키는 호젓한 가을의 영국사, 동국제일가람의 우아하고 당당한 가을의 직지사,
또한 전남 (무등산), 전북 (내장산), 경남 (지리산·가야산), 경북 (팔공산, 주왕산), 경기(북한산), 충북(월악산, 속리산), 충남(계룡산), 강원(설악산·오대산·치악산)은 누구나 한 번 쯤은 꼭 봐야 할 명소 중의 명소이다.
점차 물들어 가는 오색 단풍은 가을 여행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화려한 단풍의 자태 속에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며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알록달록 고운 단풍을 숨긴 명소를 찾아본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예쁜 단풍을 내어주고 봄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하는 유혹의 명소, 그 길의 풍경에 빠진 채 잠시 걸으면 마음이 점차 편안해지면서 마치 무릉도원에서 노니는 듯하다.
올해 건강 문제로 전국 방방곡곡 명소는 찾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괴롭다. 그래도 가까운 인천 대공원이 있어 그나마 조금 위안을 느껴본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