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岳岩漢字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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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익혀 귀납(歸納)한 나의 독서12법 

 

오늘은 나의 관심사(關心事)인 독서법에 대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천명(闡明)해 본다. 아래 내용은 내가 시종일관(始終一貫) 익혀온 것을 귀납(歸納)한 “독서12법”이다. 

1) 속독법(速讀法) : 책을 빨리 읽는다. 한눈에 많은 양의 글자를 읽는 훈련을 통하여 익힌다. 즉 단숨에 책을 내리읽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은 책의 전체 내용(內容)을 이해하는데 좋다. 일단 읽기 시작했다면 단숨에 읽어 버린다. 책은 쓴 이가 구축(構築)한 하나의 독립적 세계이다. 이 세계를 인식(認識)함은 그만한 정열을 투입(投入)시켜야 한다. 나는 한권 책을 쭉 내리읽으면서 글 전체상황을 파악(把握)한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2) 필독법(筆讀法) : 읽는 한편 필기한다. 이러면 글 쓴 이의 문자유형(文字類型)을 잘 인식할 수 있다. 필기독서방법(筆記讀書方法)은 중요한 구절이나, 신선(新鮮)한 대목, 관점에 대해서는 책의 상하여백부분(上下餘白部分)에 자신의 감상이나 그 내용요약(內容要約) 등을 간추려 메모한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이 부분을 다시 체크하면 책의 주요 주제(主題)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효(有效)하다. 

3) 행독법(行讀法) : 책 행간(行間)에 줄을 긋는다. 저자의 말하려는 핵심(核心), 또는 내가 느끼는 중심부분(中心部分)에 줄을 긋는다. 중심 부분을 다양한 색으로 줄을 긋되 빨간 줄은 책의 중요한 부분이자 핵심이 된다. 이에 방선법(傍線法)과 필기법(筆記法)을 병용(竝用)하면 더 효과적이다. 

4) 다독법(多讀法) : 많이 읽는다. 다독(多讀)은 글을 쓰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된다. 여기서 다독(多讀)이란 책을 쭉 훑듯이 신속(迅速)히 시선(視線)을 굴려 눈에 띄는 문구를 포착(捕捉)한다. 독서의 양이나 질이 어느 정도 수준(水尊)에 이르면 이 방법을 실행(實行)하라. 꼭 전체 페이지를 읽지 않더라도 그 요점(要點)을 파악 할 수 있다. 

5) 정독법(精讀法) : 뜻을 음미(吟味)하며 곰곰이 읽는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우선 머리말과 후기를 쭉 읽으면 이 책의 내용(內容)이 대개 잡힌다. 먼저 서문(序文), 후기(後記)를 읽는 것은 아주 유효(有效)하다. 목차(目次)만 훑어보고 필요하거나 흥미(興味) 있는 목차 페이지를 찾아 읽는다. 시간이 긴박(緊迫)할 경우에 최고 방법이다. 서점의 매장에서 나는 이런 방식으로 책의 구매여부(購買與否)를 결정한다. 이것을 입독(立讀)이라고도 한다. 

6) 축독법(蓄讀法) : 일단 책을 책상(冊床)에 쌓아둔다. 관련서적(關聯書籍)을 여러 권 쌓아 두었다가 읽고 싶을 때 한권씩 읽는다. 쌓아두면 읽기를 망각(忘却)하는 폐단을 피한다. 또 자신에게 독서압력(讀書壓力)을 주게 한다. 구체적(具體的) 읽는 방법은 자신이 정한다. 

7) 통독법(通讀法) : 지하철에서 읽는다. 출퇴근(出退勤)의 전차 안에서 미리 준비한 책을 꺼내 독파(讀破)한다. 나는 “통독(通讀)”으로 일일일책(一日一冊)한다. 통근 공간(通勤空間)과 시간을 유효하게 이용(利用)하는 독서법은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8) 반독법(反讀法) : 책의 내용(內容)을 거꾸로 읽는다. 늘 “이건 아닌데” “정말 그럴까?" "그 역설을?” 하는 의문을 품고 거꾸로 생각해 보고 뒤집어 생각한다. 이런 反독법으로 문제를 발견하면 확고히 증명하기 위해 다른 문헌자료(文獻資料)를 찾아내서 자세히 읽는다. 여기서 새로운 발견하면 중점적인 연구과제(硏究課題)로 삼고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다. 

9) 난독법(亂讀法):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서적에만 매달리지 말라. 폭 넓게 여러 장르의  책과 잡지, 그리고 신문을 닥치는 대로 읽는다. 학자나 전문가는 자신의 전공분야(專功分野)만 읽는 약점(弱點)이 있다. 폭 넓은 독서를 통해 넓은 지견(智見)과 가치관을 접하게 된다. 자신의 가치관(價値觀)과 사고를 넓은 시야에서 관조(觀照)할 수 있다. 또한 독서의 경묘(輕妙)한 묘미(妙味)를 체득 할 수 있어 좋다. 난독(亂讀)과 잡독(雜毒)은 일대 묘미이다. 

10) 분독법(分讀法) : 자신에게 필요 서적은 속도(速度)를 내어 읽는다. 그러나 한편 전공한 분야에 관계있는 책만 읽기에 어려움에 봉착(逢着)하며 지겨울 때도 있다. 이때는 차라리 분독 법을 구사(構思)한다. 책을 읽다가 거기서 또 새로운 착상(着想) 고안(考案)된다. 이것이야말로 망외(望外)의 기쁨이다. 

11) 추독법(追讀法) : 필요한 책을 읽으면 미지의 세계를 알게 된다. 이런 책 속에는 우수한 정보와 자료가 매장(埋藏)되어 있다. 그래서 필요한 책을 찾아 추적(追跡)해 읽는다. 이 방법은 용이(容易)한 방법이나 아주 유효(有效)한 수단이다. 흔히 “연쇄독법(連鎖讀法)”이라고 명명한다. 마치 고기꼬치를 먹듯 지적자극(知的刺戟)을 연달아 받는다. 

12) 매독법(買讀法) : 책은 돈으로 구매(購買)하여 읽으면 더 가치가 있다. 물론 도서관이나 자료실 따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다른 의미에서 외려 자신이 구매하여 읽는 편이 더 좋다. 독서는 지극이 개인적인 정신생활(精神生活)이다. 최소한도(最小限度)로 자신이 먹는 정신적 식사(食事)의 대가(代價)는 치러야 한다. 그래야 제 돈을 내고 구입한 책의 소중(所重)함을 안다. 정신적 구두쇠는 책의 귀한 진가(眞價)를 모른다. 아무튼 제 돈 내고 구한 책이 더 소중(所重)하고 읽을 맛이 난다. 또 공들여 읽게 된다. 

책 읽는 것은 마치도 음식(飮食)을 먹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음식(飮食)은 구미가 동(動)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책은 편식하듯 자기 취미(趣味)에 맞추지 말아야 한다. 편식을 하면 칼로리를 골고루 섭취(攝取)하지 못해 영양실조(營養失調)에 걸린다. 책도 자기 구미(口味)에만 맞추면 지식이 편식(偏識)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의 방법만 따라 취(取)하지 말고 자신의 개성(個性)에 맞는 방법을 개발(開發)해야 한다. 남의 것은 어디까지나 남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심(銘心)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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