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74년 동안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산나 마린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지난 1939년 11월 소련의 침공으로 '겨울전쟁'을 겪은 핀란드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토 가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겨울전쟁'으로 핀란드는 영토의 11%를 떼주고 1940년 3월 휴전협정을 맺었다.
나토의 확장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명분으로 내세웠던 러시아는 발끈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자국의 국가 안보를 향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기술 상호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추진 입장을 밝힌 스웨덴도 16일께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핀란드는 스웨덴의 가장 가까운 안보 및 국방 파트너"라면서 "핀란드에 대한 나토의 평가를 고려해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위협"이라면서 군사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이런 일을 초래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거울을 보라. 아마도 그곳에 이런 국가에서 나토 합류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증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토는 방어적인 동댕이지 공격적인 동맹이 아니다"라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선택한다면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