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25일 통과되자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 장관은 X(옛 트위터)에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장관 이름이 나라 이름과 같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구약성경 창세기 등장 인물인 ‘야곱’에게 붙은 별명이다. 야곱이 어느 날 밤 자신을 찾아온 천사에게 축복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거절당하자 ‘축복해 줄 때까지 놓아주지 않겠다’며 천사를 붙잡고 밤새 몸싸움을 했다. 동이 틀 때까지 승부가 나지 않자, 천사는 “너는 신과 겨루어 이긴 사람이니, ‘이스라엘’이라고 부르라”며 축복을 내렸다.
히브리어로 ‘이스라’는 싸우다, ‘엘’은 야훼(유대교의 유일신)라는 뜻이기 때문에 ‘야훼에게 맞서 싸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야훼와 한편이 돼 싸워 이긴다’ 등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가 성경에 실리면서 유대인의 남자 이름으로 굳어졌다. 야곱의 후손들로 이뤄진 열두 부족을 뜻하는 ‘12지파’가 기원전 11세기 통일돼 최초로 ‘이스라엘 왕국’이 만들어졌다. 유대인들이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 공화국은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