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전기(金笠傳記) 7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7부 61. 닭(鷄) 김삿갓은 오랜만에 아늑한 가정(家庭)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 따뜻한 아내의 보살핌을 받는 것도 즐거움이려니와 어린 아들과 어울려 시를 지어 보는 것도 처음이요 어려운 서어(詩語)들을 하나하나 이해시키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어느 날, 익균(翼均)과 함께 앞마당을 거닐고 있는데 많은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 날개를 탁탁 치더니 목을 길게 늘이고 ‘꼬끼오’ 하고 울어 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익균(翼均)이 닭에 대한 시를 한 수 지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새벽을 알려 줌은 수탉의 특권인가 붉은 벼슬 푸른 발톱 잘도 생겼구나. 달빛이 질 때면 자주 자주 놀래다가 붉은 햇살 비쳐오면 번번이 울어 대네. 擅主司晨獨擅雄 絳冠蒼距拔於叢 頻驚玉兎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