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침공설'로 최근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동부 해안에 중국의 함정 공격 등 유사시 대비해 미사일 기동전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한 대만군 관계자는 19일 국방부가 중국의 항모전단이 여러 차례 태평양 해역에 진출하는 등의 대응을 위해 '해안 설치 대함 미사일'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부 해안기지에 미사일 기동 중대를 배치하고 슝펑-2와 슝펑-3 등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미국이 2020년 수출을 승인한 하푼 블록Ⅱ 지대함미사일 등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를 위한 2369억 대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특별예산 수정안이 통과됐다. 관계자는 대만 국방부는 해군의 '해안 설치 대함 미사일' 프로그램 가운데 우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동부 해안에 처음 배치되는 기동 중대의 군 기지는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설계 등 전반적인 과정을 책임지고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다른 관계자는 임무 통제 본부와 미사일 차고, 전비 훈련 및 생활 시설 등을 갖춰 향후 동부 해안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의 병참 유지 보수 및 교육훈련 센터가 될 예정이며 2026년에 모든 관련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군 기지 방어를 위해 해군 육전대(해병대)가 주둔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대만 동부 화롄 허톈산에 배치된 고정식 슝펑-2 대함 미사일 기지는 유사시 첫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배치된 미사일 기동 중대는 기동 발사차량을 위주로 운용해 전시에는 동부 이란 지역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