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단계의 계절이며, 뜨거운 여름에 가장 높아지던 태양의 고열도 점점 식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낮의 길이가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절기상으로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경)가 지나도 더위가 약간이나마 남게 되는데 반해 아침 기온은 낮아지기도 한다.
봄처럼 이 계절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아열대를 포함한) 온대기후와 냉대기후가 갈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대나 아열대기후권에서는 9월에서 11월~12월 초까지 가을이지만 반대로 겨울이 매우 긴 지방에서는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심하면 9월 중순까지만 가을인 경우도 있다.
봄은 따뜻하고 가을은 시원하다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으나, 실제로는 가을(9~11월)의 평균 기온이 봄(3~5월)보다 조금 더 높다.
다만 봄에는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가을에는 반대로 갈수록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사람들에게는 가을이 더 춥게 느껴지는 듯하다.
또한 봄은 추운 겨울이 끝나고 기온이 오르며 꽃이 피기 때문에 따뜻한 이미지가, 가을은 더운 여름이 끝나고 기온이 내려가 낙엽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원하고 쓸쓸한 이미지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1년 하반기의 한창일 무렵이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기준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해 9일간 지속하는 첫 번째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본다.
가을은 농부에게 중요한 계절로, 가을걷이(추수)라 하여 한 해 농사의 결과물을 수확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쌀 소비 감소로 인해 쌀 재고가 대책 없이 쌓여만 가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기뻐야 할 풍년이 전혀 기쁘지 않고 오히려 두렵다고 한다.
뭐 쌀 값은 국제 시세에 비해 여전히 두 배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풍년이든 아니든 소비자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는 것도 있고.
그러나 어찌 됐든 간에 이 계절에 있는 추석은 설날과 함께 민족의 대 명절이다. 또한 또 다른 민족 대명절 이라고 불리는 수능도 이때 열린다.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제주도에서는 크리스마스도 가을이라고 한다. 아열대화가 심해지면 서울, 인천, 대구, 부산도 크리스마스가 가을로 편입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푸르던 나뭇잎들이 누렇게 물들며 떨어진다. 그 때문인지 왠지 고독하다. 그래서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한다.
또, 이런 분위기에서는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기 딱 좋아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며 배움이 권장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하자면, 놀러가기도 딱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선 봄과 가을 이렇게 1년에 두 번 소풍을 간다. 가을 아니면 볼 수 없는 단풍놀이도 역시 일품이다.
봄도 놀러가기 딱 좋은 계절이지만 봄과 다른 것은 봄은 멀리 갔다오는 장거리 여행이 대부분이지만 가을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근처 나들이나 산에 갔다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늘이 높은 계절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애국가 3절이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시작하는 듯. 이때 말이 살찌는 이야기가 천고마비 계절이다. 그런데 정작 별자리는 겨울에 가장 잘 관측된다고 한다.
사계절 중 가장 별이 안 보이는 계절. 1등급이라고는 남쪽 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뿐이고(전체 별중에서도 18위), 길잡이 별이라고 할 수 있는 페가수스 사각형도 모두 2등성이라 잘 안 보인다. 부디 가는 가을을 잡지 마시기 바란다. 따라서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마시라!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