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괜히 감성(感性)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계절(季節)입니다. 또한 번민(煩憫)의 계절이요, 애상(哀傷)의 계절입니다. 하기에 사진(寫眞)은 세월을 잡아두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더 선명(鮮明)하고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두는 겁니다. 그러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사진을 찍어놓고 그 존재마저 잊는다면 사진의 가치(價値)가 완전히 살아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은 그 시간을 기억(記憶)할 때 그리고 경험(經驗)할 때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 도리(道理)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본디 소중(所重)한 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만 때론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고(忠告)란 언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