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로 집계됐다.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1% 상승한 111.20이었다.
이로써 1년 전인 작년 7월 6.3%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하락해 올 7월에는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2%대 상승률로 안정화했다.
근원물가상승률도 3%대로 내려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전체 물가 집계 품목 458개 중 401개로 작성한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458개 품목 중 309개로 집계)의 7월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였다.
이 지수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째 3%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가격 변동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고 지출비중이 커서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8%였다. 작년 7월에는 이 지수 상승률이 7.9%에 달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률 안정화에 기여했다.
품목별 가격 변동률을 보면, 7월 석유류 등락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9%에 이르렀다. 이는 198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이다.
석유류가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려 가공식품 상승률이 6.8%에 달했음에도 공업제품 가격 변동률은 제로였다.
채소류가 -5.3%, 축산물이 -4.1%의 상승률을 보였고, 수산물은 5.9%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7.1% 급등했다. 지난달 폭우 등의 기상 조건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8~9월에도 기상 악화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물가 상승세는 여전했다. 7월 외식 부문 상승률은 5.9%에 이르렀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부문 상승률은 3.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