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묻는다.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면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에 대해 내리는 낮은 평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어야 하지 않는가?" 흥미로운 모순이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이야 말로 숨은 잠재력의 징표라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과대 평가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여러분이 여러분을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
얼마전 유학중인 둘째에게 새 학기를 맞아 편지를 보냈다.
"사랑하는 세연에게, 아빠를 비롯해 온 세상 사람들은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세연이만 모른다. 세연이가 얼마나 뛰어나고, 사랑스러운지를... 세연이는 단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멈춘 적도 없다. 후퇴한 적도 없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 적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잠재력을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세상을 향한 창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을까.
대중을 향해 실용과 교양을 이야기하는 미국식 저술의 특징들이 있는데 이 책이야말로 전형이다. 학술적 연구 성과와 논문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버무린다. 학문은 강단만의 것이 아니다. 어릴적부터 훈련된 치열하고 탄탄한 구조와 글쓰기가 함께한다.
말하기야 DNA 속에 들어있지만 글쓰기는 아직까지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 들어온 적이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하다. 사례 연구야말로 미국식 저술의 장점이다. 저자들은 대부분 '사례 채집꾼들'이다. 감사의 말에서 단서를 발견했다.
"그들은 각각의 사례마다 독창성을 불어넣었고", "이 책의 연구 논문과 사례들을 깊이 파고들어", "사례들을 추적해 거대한 임시 구조물을 제시해" "큰 아이디어와 사례에 생명을 불어넣고"
감사의 글 대부분은 이렇듯 사례와 연관되어 있다. 경영대학원 교수라 특히 그러하겠지만 책은 미국적 성공관, 미국적 학술관, 미국적 저술 세계의 특장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