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에 꼭 듣는 노래 '잊혀진 계절' 세월이 흘러도 우리네 바쁜 여정 속에서도 1년 중 이날 만큼은 꼭 듣는 노래가 있다. 매년 10월 31 일이면 화제가 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이다. '잊혀진 계절'은 지난 1982년 가수 이용이 부른 노래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의 가사는 늦은 가을이면 나타나는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큼의 잔잔한 멜로디다. 이로 인해 매년 10월 31 일에 특히 더 불리고 있다. 해마다 10월 31 일이면 각 방송사마다 라디오 프로그램 신청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노래가 '잊혀진 계절'이다. 2013년 10월 31 일인 오늘도 라디오와 TV 등 매체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당..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4부 31. 하늘은 높아 잡을 수 없고 (天長去無執) ‘관북천리(關北千里)’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안변(安邊) 석왕사(釋王寺)는 이태조(李太祖)의 건국설화(建國說話)가 서려 있는 명소요, 길주(吉州), 명천(明川)은 수많은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유배(流配)를 갔던 역사의 고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당장 시급(時急)한 문제는 우선 오늘밤 잠자리였다. 불영암(佛影庵)에 유숙할 때는 잠자리 걱정도, 끼니 걱정도 없었다. 그러나 공허(空虛)스님과 헤어진 오늘부터는 모든 것을 그날그날의 운수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날은 저문 데 깊은 산속에 오막살이 한 채가 나온다. 사립문도 없는 단칸 두옥(斗屋)이다. 다행이 혼자 사는 노파가 반갑게 맞아 주면서 화로에 불을 피워 들여오고, 저녁 걱..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3부 21. 하나 둘 셋 넷 봉우리(一峰二峰三四峰) 명종(明宗) 때의 명필(名筆)이요 풍류객(風流客)이었던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수십 질 높이의 암벽(岩壁)에 새겼다는 ‘만폭동(萬瀑洞)’ 세 글자를 바라보며 일만 이천 봉우리 중에서 47개의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게성루(偈惺樓)가 여기에서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금강산의 참된 면목을 알려거든 석양 무렵에 게성루에 올라 보라(欲識金剛眞面目 夕陽須上偈惺樓)“는 옛 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약사암(藥師庵), 백운암(白雲庵), 도솔암(兜率庵), 가엽암(迦葉庵) 등 수없이 많은 암자(庵子)를 지나 드디어 게성루(偈惺樓)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것은 릉허봉(凌虛峰)과 영랑봉(永郞峰)이요, 동쪽으로 보이는..
가을은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단계의 계절이며, 뜨거운 여름에 가장 높아지던 태양의 고열도 점점 식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낮의 길이가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절기상으로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경)가 지나도 더위가 약간이나마 남게 되는데 반해 아침 기온은 낮아지기도 한다. 봄처럼 이 계절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아열대를 포함한) 온대기후와 냉대기후가 갈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대나 아열대기후권에서는 9월에서 11월~12월 초까지 가을이지만 반대로 겨울이 매우 긴 지방에서는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심하면 9월 중순까지만 가을인 경우도 있다. 봄은 따뜻하고 가을은 시원하다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으나, 실제로는 가을..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2부 11. 허구 많은 운자 중에서 하필이면 멱자란 말이오(許多韻字何呼覓) 김삿갓은 날이 저물어 다시 산골의 한 서당(書堂)을 찾아가서 하룻밤 유하기를 청했다. 그러나 제법 덩그런 집에서 열여덟 살의 어린 애첩(愛妾)까지 더리고 산다는 70고령의 노훈장(老訓長)은 오만(傲慢)하기 그지없었다. '자네 글을 좀 읽었는가?''예, 많이는 못 읽었지만 조금은 배웠습니다.''그러면 내가 운(韻)자를 부를 것이니 시(詩)를 한수 지어 보게, 잘 지으면 재워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고 가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게.''예,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김삿갓은 겨우 글방사랑 윗목에 자리를 얻어 앉았고, 훈장(訓長)은 거만하게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운(韻)자를 한꺼번에 부르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부 1. 비운(悲運)의 잉태(孕胎)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불리는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은 조선조 후기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대가(勢道大家) 안동김씨(安東金氏) 문중에서 태어났다. TV사극 '명성황후'에 등장했던 김병익(金炳冀), 김병학(金炳學), 김병국(金炳國) 등과 같은 ‘炳’자 항렬이요, 그의 아버지 김안근(金安根)은 하옥대감(荷屋大監)으로 불리는 김좌근(金佐根)을 비롯하여 김문근(金汶根). 김수근(金洙根)과 같은 항렬이며,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은 순조(純祖)임금의 장인으로서 안동김씨 세도를 창시했던 김조순(金祖淳)과 같은 항렬이었다. 그토록 60년 세도가문의 한 허리에 태어나서 탄탄대로(坦坦大路; 장래가 ..
나는 익어가는 가을을 머금어 붉게 타는 단풍이 친근할 정도로 가장 선호(選好)하는 세상에서 제일 매혹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금수강산 삼천리 그 어디에나 아름답게 피는 단풍은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로 녹색이었던 식물의 잎이 빨간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단풍은 가을이 되면 녹색 식물의 잎이 빨강, 노랑, 짙은 주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가을이 되면 식물의 광합성 작용은 서서히 줄어들어 다른 색소가 표면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녹색이던 식물의 잎이 빨강, 노랑, 짙은 주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단풍이라고 합니다. 단풍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는 잎의 세포에 들어 있는 색소의 종류와 양, 그리고 계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식물의 엽육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수많은 엽록..
단풍(丹楓)은 기후의 변화로 식물(植物)의 녹색 잎이 붉은 색이나 노란 색, 갈색 등으로 물드는 현상(現象)을 말한다. 단풍은 나무의 잎이 더 이상 활동(活動)하지 않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잎이 활동을 멈추면 엽록소(葉綠素)가 파괴되고 자가분해(自家分解)가 진행된다. 엽록소의 자가분해과정에서 안토시안이 생성되는 종은 붉은 색 또는 갈색 계열의 단풍이 들게 된다. 안토시안(花青素)이 생성되지 않는 종은 엽록소의 녹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잎 자체에 들어 있는 노란 색 색소들이 나타나게 되어 노란 단풍이 든다. 이것은 안토사인이라는 화학물질(化學物質)에서 시작된다. 가을에 비가 적게 와 가뭄이 이어지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엽록소의 파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색깔이 선명(鮮明)해진다. 통상 하루 최저..
가을 되면 나들이 즐기는 사람들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한다. 초록빛에 싫증을 느낀 나무 잎들이 하나둘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마침내 온 산이 붉은 비단을 수놓은 듯 단풍이 곱게 물든 장관은 언제 봐도 설레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청정(淸靜)한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단풍 구경은 분명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큰 호사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수가 빼어난 산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名山)과 단풍 감상에 좋은 시기를 소개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설악산', 가을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내장산', 노랗고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주왕산', 꿈결처럼 은은한 도솔천 가을의 선운사, 극락정토로 향하는 맑고 투명한 가을, 부석사, 황갈색으로 물드는 오리 숲의 깊은 가을의 갑사,..
악암(岳岩)
『숲에서 만나는 세계』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찾아낸 아름다운 숲의 면면을 적어낸 기록이자 보고서이다. 태초의 신비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천연림부터 인간들에 의해 철저하게 조림된 인공림까지, 고풍스런 유럽의 숲에서 개발로 설 자리를 잃은 동남아시아의 숲까지 그 모습도 제각각인 숲을 만난 산림학자의 경외심과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또한 캘리포니아 세쿼이아숲에서 자연이 뿜어내는 웅장함, 브리슬콘소나무가 4,000년을 이어온 생명력, 산행의 높이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키나발루산 열대우림의 다양함 등 자연이 가진 힘에 감탄하면서 개발로 줄어들고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세계 산림의 해‘에 만난 세계의 명품 숲에 관한 보고서유엔총회는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
악암(岳岩)
다가오는 10월 3일은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개천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10월 3일. 서기전 2333년(戊辰年),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천절은 ‘개천(開天)’의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 이 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인 상원 갑자년(上元甲子年: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