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허비한다 꿈을 이루지 못하면 우울하고 서글프지만 꿈 바라고 살아온 사람이 시련을 겪는 모습은 가슴 시리게 아름답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이루어간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 벅차다 모든 시련이 자취를 감춘다고 생각해보라 그 이상 삭막함이 없다 쉬운 착각은 결정 내리기전이 가장 애매한 시기이니 오늘 하루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임을 기억하라 설사 그 꿈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해도 일생동안 노력한 당신은 헛된 사람이 아니어라 악암(岳岩)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꿈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만든 세상에는 일 년 사시절 꽃이 있고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흰 구름 같은 양떼들이 가없는 초원에서 풀 뜯고 그 초원이 바다로 바뀌어 배 타고 먼 항행을 떠나기도 한다 따분한 생활 속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힘들게 멍들게 사는 것보다 꿈 속에서라도 숨이 트이고 싶고 휴식 취하고 싶은 마음이 몽상적 이유가 아닐까 자기만의 꿈세계에서 생활에 찌들고 치일 때 가끔은 눈을 감고 그 세상 속에서 꿈을 꿈꾸기도 한다 울며 웃는 모든 꿈 비록 허황할지라도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악암(岳岩)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내가 당신 사랑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다가와 껴안아주는 당신을 아낌없이 사랑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 생애 몇 번이나 있을 런지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주저 없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다면 당신 허락 없이 내 맘대로 신비한 궁전을 실컷 탐색하면서 당신을 소중히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세월이 소리 없이 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흐르는 강물이 되어 당신에게로 세차게 흘러가겠습니다 당신 사랑해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나날이 속 살쪄가는 포도송이처럼 내 사랑 알알이 무르익지 않더라도 무작정 익어가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우리 사랑 시작 끝이 어디쯤일까? 궁금해 하지도 묻지도 않겠습니다. 세월이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다 ..
악암(岳岩)
사랑하는 여자가 있거나 남자가 있으면 좋기는 한데 짝사랑에게 정중히 권하고 싶다 가까이에서 매일 같이 붙어 있기 보다는 조금은 떨어져 쉽게 만자니 못하는 거리에서 서로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 사랑 익혀가는 법을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물론 남자 빈자리는 남자가 채워야 하고 여자의 빈자리는 여자가 채워야 하지만 사랑이 꼭 만나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멀리 있으면 설사 손잡을 수 있고 얼굴 만져볼 수 있어도 사랑은 섹스로 달아오른 불길처럼 갑자기 타올랐다가 한순간에 냉수를 뒤집어 쓴 것처럼 꺼져버리게 된다 적어도 짝사랑은 오래간다 물론 정작 만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면서 짝사랑에 시달리는 건 자랑 아니지만 짝사랑은 아픈 것 같아도 이별 없어서 그나마 좋은데 이..
내겐 마음 들지 않는 구석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눈물이 엄청 헤프다는 것 염려, 오해까지 사면서 참으려 해도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버리는 데 막을 재간이 없다 너무 슬프거나 너무 감동적이거나 너무 기쁘거나 너무 아프거나 너무 미안하거나 심지어 너무 억울하거나 그럴 때 눈물이 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손치더라도 문제는 너무 화나거나 너무 분해도 어이없게 눈물이 먼저 나와 버린다 어디 적은가 내 나이 육십인데 정말이지 민망 넘어 완전 주책바가지수준이다 나잇값 못한다 한 소리 들으면 그뿐이니 뭐 그리 대수롭겠느냐마는 논리 정연한 상황을 설명하고 때에 따라 반론을 펼쳐서 이해시키거나 최소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할 때가 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쳐버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솔직히 남자들은 눈물 없는 여..
나는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거니까 내가 속해 있지 않던 곳을 거닐고 그 속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어 설렌다 처음 보는 사람도 여행길에서 만나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여행을 사랑한다 새로운 존재는 볼 때마다 낯설면서도 달콤한 그런 특별한 모습으로 가끔은 마약과도 같아서 더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여행의 신비한 나라에서 행복하고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가며 자연만물을 아끼고 사람과 가까와지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악암(岳岩)
혼자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은 자존심에 콧대를 세우기 때문이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대방의 허물부터 들추기 때문이다 상호 간에 마음이 맞든 안 맞든 간에 인간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방의 잘못만 지적하지 말고 장점을 칭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의 언사를 통해서 대방이 상처받고 있다는 걸 모르며 관심과 배려가 없는 인간관계는 진정한 의사소통 없다는 걸 모른다 아름다운 소통을 위해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은 입빠른 옳은 소리가 아니라 상대와 공감하는 진심이 담긴 말이다 악암(岳岩)
손(手) 나는 키가 작아 손이 작은 단점 때문에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어릴 적 여자애들이 내 손을 보고 귀엽다고 어루만지며 신대륙 발견한 것처럼 놀렸다 커서는 나의 손을 본 여성들이 닭 잡을 힘없는 손이니 결코 해코지당할 위험 없다고 안심했다 기실 손재주하면 나는 별 신통한 재주가 없다 하지만 나는 나의 손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가 따로 있다 전통적 관념으로 말하면 내 작은 고운 손은 ‘귀’한 손이다 망치나 괭이나 삽 따위를 쥐지 않고 필을 쥐고 문장을 끄적거리던 손이다 그러니 내 손은 당연히 미수요 귀수이다 스스로 내 작은 손을 위해 옹호하는 예찬을 해야 내 손에 위안을 줄 것이 아닌가 내 손은 내 입보다 말을 더 잘하는데 입도 못하는 말을 내 손이 척척 해준다 내 육신에서 제일 작고 귀여운 손가락들이..
유머와 위트 위트보다 유머가 위안을 주고 친숙하다 딴청보다 유머러스한 사람이 기분 좋은 친구가 되고 유쾌히 지낼 수 있는 사람이다 기지에 찬 사람은 위트를 쏟기 전에는 어딘가 딱딱하고 멋적다 유머 있는 사람은 가벼운 쾌감을 풍겨 어두운 방에 촛불 켠 것 같다 유머는 절대로 남의 결점에 대해 뒷손가락질 하지 않지만 기지에 찬 혀는 작은 고추처럼 맵고 싸하다 세월이 지나가면 위트는 쓴맛을 남기지만 유머는 달콤하게 흘러간다 유머는 딴 사람의 농담에 웃고 공감하지만 위트는 남의 농담에 대해 어떻게 공격할까 묵묵히 따진다 결국 유머는 사람을 가깝게 하지만 위트는 사람을 멀리 떠나게 만든다 유머인가 위트인가 오직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악암(岳岩)
대비(對比)와 대조(大潮) ‘대비(對比)’와 ‘대조(大潮)’는 동위 관계 범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조하여 설명하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대비(對比)’와 ‘대조(對照)’의 뜻풀이와 용례를 제시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비(對比)’는 “두 가지의 차이를 밝히기 위하여 서로 맞대어 비교함. 또는 그런 비교”라고 뜻풀이되며, 뜻풀이 안에 있는 ‘비교’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대조(對照)’는 “둘 이상의 대상의 내용을 맞대어 같고 다름을 검토함.”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뜻풀이를 기준으로 할 때, ‘대비’와 ‘대조’는 대상들 간의 같고 다름을 밝힌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대비’는 그 대상이 ‘..
악암(岳岩)
입동 언저리에 다가온 가을바람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부르는 가랑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가을날의 아름답고 휘황찬란했던 단풍들의 향연은 이내 내일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마지막 화려한 꽃잔치가 끝나면 단풍들의 일생은 운명처럼 종말을 고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생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단풍은 11월까지 피어나 추운 계절을 향해 낙엽으로 승부를 도전하고 있는 것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깔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코에는 싱그러운 향기로 다가오지 않지만 적설에 뒤덮이기 전까지는 색바래 희미하지만 고유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밤에 피는 단풍이는 낮에 피는 단풍이든 자연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피는 단풍들은 겨울에도 ..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2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2부 111. 헤어질까 두려워(心裏畏空房)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추월(秋月)에게 김삿갓은 얼이 빠져 버렸다. 그러기에 밤마다 춘정(春情)을 무르녹도록 나누다가 어느 날 밤에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추월을 예찬(禮讚)했다. 옛날부터 가을은 쓸쓸하다 하지만 나는 가을을 봄보다 좋아하노라 맑은 하늘에 학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나의 시정은 하늘에 솟는 것만 같구나. 自古逢秋悲寂寥 我言秋日勝春朝 晴空一鶴徘雲上 便引詩情到碧宵 추월(秋月)이라는 이름의 ‘秋’자를 따 가지고 추월을 하늘에서 내려오는 학에 비유(比喩)하여 그를 한껏 예찬(禮讚)한 것이었다. 사세가 이렇게 되고 보니 추월도 한 마디 없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시로서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