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괜히 감성(感性)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계절(季節)입니다. 또한 번민(煩憫)의 계절이요, 애상(哀傷)의 계절입니다. 하기에 사진(寫眞)은 세월을 잡아두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더 선명(鮮明)하고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두는 겁니다. 그러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사진을 찍어놓고 그 존재마저 잊는다면 사진의 가치(價値)가 완전히 살아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은 그 시간을 기억(記憶)할 때 그리고 경험(經驗)할 때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 도리(道理)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본디 소중(所重)한 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만 때론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고(忠告)란 언..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0부 91. 장기(象棋) 개성(開城)을 벗어나 북으로 올라가니 바로 황해도(黃海道) 땅이다. 황해도 곡산(曲山)의 천동마을이 김삿갓의 마음의 고향(故鄕)이다.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대역죄(大逆罪)를 입어 가문이 파멸(破滅)될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머슴의 고향(故鄕)이던 곡산(曲山)의 천동마을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그 이전의 서울에서 산 기억은 너무 어려서 나지 않고, 그 이후로도 영월(寧越)로 갈 때까지 양주(楊州), 광주(廣州) 등지를 전전했었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기억이 없으며, 오직 황해도(黃海道) 곡산의 천동마을만이 기억에 생생하여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천동마을에는 본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꺾쇠, 왕눈이, 개똥이 하고 별명으로 부르던 친구(親舊..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9부 81. 창호(窓戶) 범어(梵魚)스님의 지극한 간호(看護)로 김삿갓의 발목은 많이 나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범어스님은 문종이와 풀을 가지고 와서 뚫어진 창구멍을 말끔히 발라놓고는 창(窓)을 활짝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나무 가지가 흔들리는데 때마침 산머리에는 달이 솟아오르고 골짜기에서는 물소리마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범어(梵魚)는 즉흥시(卽興詩)를 한 수 지어 김삿갓에게 내밀며 시평(詩評)을 청했다. 바람이 부니 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달이 솟아오르니 물결이 높아지네. 風動樹枝動 月昇水波昇 범어스님은 원래 시에는 능하지 못한 편이었다. 이 시 또한 아무리 보아도 좋은 시라고 할 수는 없었다. 시상(詩想)이 너무 단조로운데다가 표현..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8부 71. 이천(利川)의 곽봉헌(郭風憲) 영감 여주 신륵사(神勒寺)를 떠난 김삿갓은 서울을 향하여 가다가 이천(利川)의 어느 선비 집에서 며칠을 묵었다. 길에서 한 선비를 만나 따라 갔으나 사랑에는 그의 아버지 84세의 노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방방곡곡(坊坊曲曲)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노인을 만났지만 이토록 장수(長壽)한 노인을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젊어서는 향소직(鄕所職)의 하나인 봉헌(風憲) 벼슬까지 했다는 이 노인은 이제는 다리에 힘이 없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눈이 어둡고 귀가 멀어 잘 보고 듣지도 못했다. 그러면서도 글을 읽던 버릇만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황제내경(黃帝內經;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을 읽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처량(..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7부 61. 닭(鷄) 김삿갓은 오랜만에 아늑한 가정(家庭)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 따뜻한 아내의 보살핌을 받는 것도 즐거움이려니와 어린 아들과 어울려 시를 지어 보는 것도 처음이요 어려운 서어(詩語)들을 하나하나 이해시키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어느 날, 익균(翼均)과 함께 앞마당을 거닐고 있는데 많은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 날개를 탁탁 치더니 목을 길게 늘이고 ‘꼬끼오’ 하고 울어 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익균(翼均)이 닭에 대한 시를 한 수 지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새벽을 알려 줌은 수탉의 특권인가 붉은 벼슬 푸른 발톱 잘도 생겼구나. 달빛이 질 때면 자주 자주 놀래다가 붉은 햇살 비쳐오면 번번이 울어 대네. 擅主司晨獨擅雄 絳冠蒼距拔於叢 頻驚玉兎旋..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6부 51. 가련의 문전에서 가련과 이별하니(可憐門前別可憐) 김삿갓이 행장을 꾸리고 뜰 아래로 내려서자 가련(可憐)은 치마귀로 입을 가리며 눈물만 글썽거릴 뿐 아무 말도 못했다. 김삿갓도 그 모양(模樣)을 보고서는 발길을 돌리기가 거북하여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 사람아! 불전(佛典)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무얼 그리 섭섭해 하는가. 자네는 시를 좋아하니 내 떠나기 전에 자네한테 옛 시 한 수 읊어 줌세." 새들은 같은 나무에서 잠을 자도 날이 밝으면 뿔뿔이 헤어지네. 인생의 만남과 헤어짐도 그와 같으니 어쩌다 눈물 흘려 옷깃 적시나. 衆鳥同枝宿 天明各自飛 人生亦如此 何必淚沾衣 가련(可憐)은 그 시를 듣자 마음이 한결..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5부 41. 벼룩(蚤) 시를 읊는 사이에 이란 놈은 옷깃 속으로 기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장단지가 바늘로 찔리는 듯이 따끔해 온다. 말할 것도 없이 벼룩이란 놈이 쏘아 대고 있는 것이다. 김삿갓은 은근히 화가 동해 이번에는 '벼룩' 이란 제목으로 즉흥시(卽興詩)를 이렇게 읊었다. 대추씨 같은 꼴에 날래기는 대단하다 이하고는 친구요 빈대와는 사촌이라 낮에는 죽은 듯이 자리 틈에 숨었다가 밤만 되면 이불 속에서 다리를 물어뜯네. 貌似棗仁勇絶倫 半蝨爲友蝎爲隣 朝從席隙藏身密 暮向衾中犯脚親 주둥이가 뾰족하여 물리면 따끔하고 펄떡펄떡 뛸 때마다 단꿈을 놀래 깬다. 날이 밝아 살펴보면 온몸이 만신창이 복사꽃이 만발한 듯 울긋불긋하구나. 尖嘴嚼時心動索 赤身躍處夢驚頻 平明點檢肌膚上 剩得桃花萬片春 ..
10월의 마지막 날에 꼭 듣는 노래 '잊혀진 계절' 세월이 흘러도 우리네 바쁜 여정 속에서도 1년 중 이날 만큼은 꼭 듣는 노래가 있다. 매년 10월 31 일이면 화제가 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이다. '잊혀진 계절'은 지난 1982년 가수 이용이 부른 노래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의 가사는 늦은 가을이면 나타나는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큼의 잔잔한 멜로디다. 이로 인해 매년 10월 31 일에 특히 더 불리고 있다. 해마다 10월 31 일이면 각 방송사마다 라디오 프로그램 신청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노래가 '잊혀진 계절'이다. 2013년 10월 31 일인 오늘도 라디오와 TV 등 매체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당..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4부 31. 하늘은 높아 잡을 수 없고 (天長去無執) ‘관북천리(關北千里)’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안변(安邊) 석왕사(釋王寺)는 이태조(李太祖)의 건국설화(建國說話)가 서려 있는 명소요, 길주(吉州), 명천(明川)은 수많은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유배(流配)를 갔던 역사의 고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당장 시급(時急)한 문제는 우선 오늘밤 잠자리였다. 불영암(佛影庵)에 유숙할 때는 잠자리 걱정도, 끼니 걱정도 없었다. 그러나 공허(空虛)스님과 헤어진 오늘부터는 모든 것을 그날그날의 운수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날은 저문 데 깊은 산속에 오막살이 한 채가 나온다. 사립문도 없는 단칸 두옥(斗屋)이다. 다행이 혼자 사는 노파가 반갑게 맞아 주면서 화로에 불을 피워 들여오고, 저녁 걱..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3부 21. 하나 둘 셋 넷 봉우리(一峰二峰三四峰) 명종(明宗) 때의 명필(名筆)이요 풍류객(風流客)이었던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수십 질 높이의 암벽(岩壁)에 새겼다는 ‘만폭동(萬瀑洞)’ 세 글자를 바라보며 일만 이천 봉우리 중에서 47개의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게성루(偈惺樓)가 여기에서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금강산의 참된 면목을 알려거든 석양 무렵에 게성루에 올라 보라(欲識金剛眞面目 夕陽須上偈惺樓)“는 옛 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약사암(藥師庵), 백운암(白雲庵), 도솔암(兜率庵), 가엽암(迦葉庵) 등 수없이 많은 암자(庵子)를 지나 드디어 게성루(偈惺樓)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것은 릉허봉(凌虛峰)과 영랑봉(永郞峰)이요, 동쪽으로 보이는..
가을은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단계의 계절이며, 뜨거운 여름에 가장 높아지던 태양의 고열도 점점 식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낮의 길이가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절기상으로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경)가 지나도 더위가 약간이나마 남게 되는데 반해 아침 기온은 낮아지기도 한다. 봄처럼 이 계절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아열대를 포함한) 온대기후와 냉대기후가 갈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대나 아열대기후권에서는 9월에서 11월~12월 초까지 가을이지만 반대로 겨울이 매우 긴 지방에서는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심하면 9월 중순까지만 가을인 경우도 있다. 봄은 따뜻하고 가을은 시원하다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으나, 실제로는 가을..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2부 11. 허구 많은 운자 중에서 하필이면 멱자란 말이오(許多韻字何呼覓) 김삿갓은 날이 저물어 다시 산골의 한 서당(書堂)을 찾아가서 하룻밤 유하기를 청했다. 그러나 제법 덩그런 집에서 열여덟 살의 어린 애첩(愛妾)까지 더리고 산다는 70고령의 노훈장(老訓長)은 오만(傲慢)하기 그지없었다. '자네 글을 좀 읽었는가?''예, 많이는 못 읽었지만 조금은 배웠습니다.''그러면 내가 운(韻)자를 부를 것이니 시(詩)를 한수 지어 보게, 잘 지으면 재워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고 가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게.''예,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김삿갓은 겨우 글방사랑 윗목에 자리를 얻어 앉았고, 훈장(訓長)은 거만하게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운(韻)자를 한꺼번에 부르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부 1. 비운(悲運)의 잉태(孕胎)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불리는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은 조선조 후기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세도대가(勢道大家) 안동김씨(安東金氏) 문중에서 태어났다. TV사극 '명성황후'에 등장했던 김병익(金炳冀), 김병학(金炳學), 김병국(金炳國) 등과 같은 ‘炳’자 항렬이요, 그의 아버지 김안근(金安根)은 하옥대감(荷屋大監)으로 불리는 김좌근(金佐根)을 비롯하여 김문근(金汶根). 김수근(金洙根)과 같은 항렬이며,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은 순조(純祖)임금의 장인으로서 안동김씨 세도를 창시했던 김조순(金祖淳)과 같은 항렬이었다. 그토록 60년 세도가문의 한 허리에 태어나서 탄탄대로(坦坦大路; 장래가 ..
나는 익어가는 가을을 머금어 붉게 타는 단풍이 친근할 정도로 가장 선호(選好)하는 세상에서 제일 매혹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금수강산 삼천리 그 어디에나 아름답게 피는 단풍은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로 녹색이었던 식물의 잎이 빨간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단풍은 가을이 되면 녹색 식물의 잎이 빨강, 노랑, 짙은 주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가을이 되면 식물의 광합성 작용은 서서히 줄어들어 다른 색소가 표면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녹색이던 식물의 잎이 빨강, 노랑, 짙은 주홍색으로 변하는 것을 단풍이라고 합니다. 단풍의 색깔이 다양한 이유는 잎의 세포에 들어 있는 색소의 종류와 양, 그리고 계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식물의 엽육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수많은 엽록..
단풍(丹楓)은 기후의 변화로 식물(植物)의 녹색 잎이 붉은 색이나 노란 색, 갈색 등으로 물드는 현상(現象)을 말한다. 단풍은 나무의 잎이 더 이상 활동(活動)하지 않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잎이 활동을 멈추면 엽록소(葉綠素)가 파괴되고 자가분해(自家分解)가 진행된다. 엽록소의 자가분해과정에서 안토시안이 생성되는 종은 붉은 색 또는 갈색 계열의 단풍이 들게 된다. 안토시안(花青素)이 생성되지 않는 종은 엽록소의 녹색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잎 자체에 들어 있는 노란 색 색소들이 나타나게 되어 노란 단풍이 든다. 이것은 안토사인이라는 화학물질(化學物質)에서 시작된다. 가을에 비가 적게 와 가뭄이 이어지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엽록소의 파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색깔이 선명(鮮明)해진다. 통상 하루 최저..
가을 되면 나들이 즐기는 사람들 마음을 마냥 설레게 한다. 초록빛에 싫증을 느낀 나무 잎들이 하나둘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마침내 온 산이 붉은 비단을 수놓은 듯 단풍이 곱게 물든 장관은 언제 봐도 설레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청정(淸靜)한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단풍 구경은 분명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큰 호사이다. 우리나라에는 산수가 빼어난 산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名山)과 단풍 감상에 좋은 시기를 소개한다.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설악산', 가을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내장산', 노랗고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주왕산', 꿈결처럼 은은한 도솔천 가을의 선운사, 극락정토로 향하는 맑고 투명한 가을, 부석사, 황갈색으로 물드는 오리 숲의 깊은 가을의 갑사,..
악암(岳岩)
『숲에서 만나는 세계』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찾아낸 아름다운 숲의 면면을 적어낸 기록이자 보고서이다. 태초의 신비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천연림부터 인간들에 의해 철저하게 조림된 인공림까지, 고풍스런 유럽의 숲에서 개발로 설 자리를 잃은 동남아시아의 숲까지 그 모습도 제각각인 숲을 만난 산림학자의 경외심과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또한 캘리포니아 세쿼이아숲에서 자연이 뿜어내는 웅장함, 브리슬콘소나무가 4,000년을 이어온 생명력, 산행의 높이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키나발루산 열대우림의 다양함 등 자연이 가진 힘에 감탄하면서 개발로 줄어들고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세계 산림의 해‘에 만난 세계의 명품 숲에 관한 보고서유엔총회는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
악암(岳岩)
다가오는 10월 3일은 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개천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10월 3일. 서기전 2333년(戊辰年),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했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천절은 ‘개천(開天)’의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 이 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인 상원 갑자년(上元甲子年: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岳岩 최학근공존(共存)은 두 가지 이상의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이 함께 존재(存在)함을 말한다. 즉 서로 힘을 뭉쳐 도와서 함께 존재하는 공동체(共同體)를 가리킨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공동체란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目的)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集團)을 일컫는다. 그래서 하나는 전체(全體)를 위해 생존하는 것이다.물론 공존에는 과거(過去)가 있다. 하지만 현재(現在)도 있고, 마음을 열고 보면 미래(未來)도 있는 것이다. 이는 엄연(儼然)한 사실로써 맑은 하늘 위에서 빛나는 별들만큼 환하다. 의미(意味) 있는 인생길을 따라 가보자. 부드러운 바람이 아닌 눈과 코를 찌르는 비린내 풍기는 바다바람 일지라도, 또 야자수(椰子樹)와 오아시스(绿洲)가 늘 반겨주는 에덴동산(伊甸园)이 아닐지라도 공존(共存..
岳岩 최학근1. 친구가 심각하게 물었다. "넌 언제 죽는다고 생각 해?총알이 심장에 박혔을 때?아니면 불치병에 걸렸을 때?그것도 아니면 음독(飮毒)했을 때?" 난 아무런 대꾸도 못했다.그러자 그는 사색(死色)이 되어, "아니, 왜 대답이 없어,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렇다면 똑똑히 알려주지사실 네가 잘난 척 해도사람들에게 잊혀갈 때곧 바로 죽는 거야!" 하긴 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주관적 본의 아니게그 사람 운명이 결정된다. 2. 여자가 방긋 말했다. "저 당신 안다는 것그 자체가 바로 내겐 기분 좋은 일이에요. 당신은 내가 더 좋은남자가 되게 만들게요." 한심한 남자이지만,나를 정찬 시선으로 주목하는 여자가 있어이보다 더 기쁠 순 없었다. 그런데 이 말 그냥 믿어도 될까? 사색(思索): ..
岳岩 최학근내가 머물었던 자리를 비워도 누구 하나 뜨끔해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 세상(世上)은 자기에게 이해타산(理解打算)이 없으면 남에 대해 종래로 곁눈을 팔지 않는다.참담(慘憺)하고 어색(語塞)하고 난감(難堪)한 국면(局面)을 타개(打開)하려면 이 자리를 잠시(暫時) 비우는 것이 현명(賢明)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순간(瞬間)의 빗나간 처사(處事)를 되돌리려면 일정한 시간이 소요(所要)된다.침묵(沈默)은 나약(懦弱)의 근성(根性)이다. 인내(忍耐) 역시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는 한낱 졸렬(拙劣)한 태도(態度)다. 또한 경계심(警戒心)이란 비겁(卑怯)할 때 드러나는 표현(表現)이다.워낙 세상엔 만만한 일이 없다. 오로지 당신(當身)이 능력(能力)과 재간(才幹)을 솜씨 있게 익힐 때라야 남이 업수임을 당..
한 인간의 가치(價値)는 얼마나 될까요?누군가 당신(當身)에게 ‘일하지 않고 하루 받을 수 있는 돈을 얼마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대뜸 ‘0원’이라고 대답하겠지요. ‘0원’은 일하지 않으면 돈 받을 자격 없다는 말이 됩니다.어쩌면 우리는 이 말이 당연(當然)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교육(敎育)을 철저히 받으며 자랐으니깐. 하지만 이 말은 우리를 본모습 아닌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성과(成果)를 내지 않는 인간은 가치가 없으니 더 열심(熱心)히 일하지 않으면 안 돼!"하고 자신을 채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확실한 조사(調査)에 의하면 부자(富者)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이미 가치(價値)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당신은 좋은 분- 岳岩 시 岳岩 사진 요즘 세상에 가장 외롭고 기댈 곳 없는 이들이 바로 젊은 세대입니다. 동서양 막론하고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그들의 인권과 권익 보장해주는 단체 혹은 기관은 없다시피하고 급진적으로 치우쳐진 수 없이 많은 단체와 이익집단들에 의해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실체가 확실치 않은 서구적 가부장제의 프레임이 씌워져 그에 저항하는 법에 미숙해대부분이 순응하거나 당하고만 있답니다. 기성세대 남자들이 만든 악습의 책임도 이유없이 젊은 남자들이 대신 짊어집니다. 이처럼 이들은 실제 쥐어본적 없는 그 허구의 권력과 주도권을 이유로 지금 여러가지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권리를 외칠 수 있는 힘과 자신감 키워주는 분이바로 당신이라 생각됩니다. 악암(岳岩)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 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 지리지 오십쪽에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 다케시마가 웬말이냐 죽도는 또 웬말이냐 독도는 영원히 독도지 근데 왜 왜 우기냐구 독도는 우리땅인걸 몰라 단군할아버지가 화내시면 니네들은 그냥 갈아안고 말걸 그러니까 이제 우기지마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누가 아무리 ..
동거(同居) 살다보면 동거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혼자 하던 일 둘이 같이 하니 즐거움이 배로 늘고 가장 큰 기쁨은 마음 맞는 누군가와 공간을 나눠 쓴다는 것 밖에서 만나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좋았고 먼저 와 불 밝히고 조용히 기다린다는 게 묘하게도 가슴이 설렌다 한여름조차 창문을 꽁꽁 닫고 문단속 꼼꼼히 살피던 것이 둘이 있으니 창문 활짝 열어두고도 걱정되지 않는 여유도 좋고 한밤 공원의 쉼터에 마주앉아 생맥주 한 잔에 유년으로부터 학창시절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애에 성과 육아 할 말도 많고 많았는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는 말을 절감하는 어제와 오늘이다 생강을 좋아하는 내 입맛을 기억해 생강을 사다 달여 놓던 친구는 떠나고 날 위해 만들어준 생강차를 홀짝이는 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