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조되는 대만해협 위기, 대만문제 언급이 불장난인가 김영신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대만해협 전쟁과 한국의 입장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3월말 중남미 수교국을 방문했다. 귀국길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거쳤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 매카시(Kevin McCarthy)와 회면했다.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1979년 이래 대만 영도자가 미국에서 만난 최고위층 인사이다. 관례대로 중국은 차이 총통을 환대한 매카시의 행동에 강렬한 항의를 제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국의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山東艦)을 대만 최남단 인근 해역에 파견하여 대만해협의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대만해협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지난 19일, 윤석열..
왜 미국은 한국과 '핵공유'를 꺼려할까?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칼럼] 美 "워싱턴 선언, 사실상 핵 공유 아냐"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월 27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이 핵 자산에 대한 정보와 기획, 그에 대한 대응 실행을 누구와 함께 공유하고 의논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확장억제 방안이고 그래서 더 강력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냥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같은 ..
외신 "美, 韓 핵무장론 달래기 시도…핵잠 기항 동북아 불안정 키울 것" 김효진 기자 워싱턴 선언 평가…"尹, 미 관심 이끌어낸 것 강조하겠지만 수사에 그쳐" 분석도 미권 주요 외신들은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 신설을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이 미국의 한국 내 핵무장 여론을 달래기 위한 시도로 봤다. 외신들은 이번 선언이 한국 여론을 만족시킬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동시에 핵전략잠수함 한국 기항이 동북아 불안정성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WP), (NYT),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번 선언의 배경으로 한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핵무장 찬성론과 북핵 위협 속 미국의 충분한 안전보장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백악관이 한국 내 여론조사에서 자체 핵무장 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 주목해 이..
대선 공식 출마 바이든 '출마 반대' 69%, 믿을 구석은 트럼프? 김효진 기자 트럼프 복귀 막으려는 부동층 표심·임신중지권 옹호 여론은 '희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지지율이 신통치 않고 고령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지만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땐 승기를 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공개한 3분 가량의 영상에서 "이제 일을 끝내자"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습격 사건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 "내 첫 임기의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영상 곳곳에 등장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도 ..
'확장억제 결핍 착각증세'를 치유하자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칼럼] 한국군+주한미군+유엔사+미국의 확장억제…이래도 부족할까? 4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장억제'가 어떻게 논의·합의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평가할 핵심적인 지표도 확장억제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출국 직전에 대통령실은 "확장억제 강화가 가장 중요하고 큰 성과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미국이 한국에 제공해온 확장억제는 1950년대 '핵우산'에서 시작되어 재래식 군사력, 미사일방어체제(MD), 비핵 첨단무기로까지 영역이 확대되어왔다. 기본적인 취지는 미국이 북한에 가공할 보복의 위협을 가해 동맹국인..
정상회담 성과가 핵 불러들이기? 핵을 핵으로 막는다는 '신화' 벗어나야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칼럼] '확장억제 결핍 착각증세'를 치유하자 4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장억제'가 어떻게 논의·합의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평가할 핵심적인 지표도 확장억제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출국 직전에 대통령실은 "확장억제 강화가 가장 중요하고 큰 성과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미국이 한국에 제공해온 확장억제는 1950년대 '핵우산'에서 시작되어 재래식 군사력, 미사일방어체제(MD), 비핵 첨단무기로까지 영역을 확대되어왔다. 기본적인 취지는 미국이 북한에 가공할 보복의 위협을..
바이든-트럼프, 2024년 재대결? 미국인 다수 "피로감, 두려움, 슬픔 느껴" 이재호 기자 바이든, 공화당 후보에 모두 근소하게 앞서…2024년 대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플레이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두 번째 대통령 임기에 도전할 것이라는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대다수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각) 야후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는 지난 14~17일 미 전역의 등록유권자 15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2.8%포인트), 바이든-트럼프의 재대결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29%의 응답자는 '두려움'을, 23%의 응답자는 '..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그 이유는?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기고] 옌볜을 통해 동북 3성, 더 나아가 중국으로 뻗어가는 계기 만들어야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옌볜조선족자치주(이하 옌볜주)가 가장 핫한 여행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길고 긴 코로나 기간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방문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의 작은 한국” 이라고 불리는 옌볜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옌볜주는 중국 지린성 동부에 위치한 조선족 자치주로 러시아 및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면적은 4만 3300제곱킬로미터(km²)로 우리나라의 약 절반 정도 크기다. 옌볜주의 대표도시인 옌지시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한글 표지판 및 한글 안내를 접할 수 있어 마치 한국에 온 듯한 ..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위기는 데칼코마니 최재덕 원광대 한중정치외교연구소장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한중, 한러관계 우호적 유지 위해 신중한 외교적 행보 벌여야 승자 없는 우크라이나전쟁은 1년이 넘도록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롯된 전쟁이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힘이 우크라이나에서 충돌하면서 빗어진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에 가깝다. 유럽은 에너지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게 되고 러시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정작 전쟁의 이익은 미국과 중국으로 귀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대만해협의 위기는 미중패권경쟁이라는 큰 프레임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나토의 확장 및 유로·태평양안보 개념 채택,..
케네디 美 대선 출마 선언…바이든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미국 케네디가에서 또다시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 지난 1963년 총탄에 맞아 사망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하면서 같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 케네디는 “앞으로 18개월 선거 캠페인 기간동안 그리고 당선될 경우 우리 나라의 기업 불화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이 결탁하는 부패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분열을 종식시키겠다며 공통된 가치를 강조했다. 올해 69세인 케네디의 부친은 케네디 ..
尹대통령의 '말싸움 외교'…중국도 "말참견 말라" vs. 한국 "심각한 외교 결례" 이재호 기자 러시아·중국 자극한 윤석열 인터뷰, 한국 외교 입지 좁히며 위기 자초해 윤석열 대통령의 통신 인터뷰에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와 대만 문제는 완전히 다르다며 말참견을 하지 말라고 쏘아 붙였다. 2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인터뷰 중 대만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가 보도했다. 앞서 19일 윤 대통령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 간 갈등에 대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
"병원이 전장으로 변했다"…수단 군부 교전 사망자 200명 육박 김효진 기자 정부 장악 군부 1·2위 다툼에 민간인 사상 눈덩이…국제사회 중재 시도에도 양쪽 협상 의지 안 보여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세력 간 무력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격이 의료시설을 강타했고 미국과 유럽 외교관들까지 공격당했다. 국제사회는 거듭 중단을 요구했지만 양쪽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면적 내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볼커 페르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수도 하르툼에서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으로 최소 185명이 사망하고 18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양쪽과 계..
연금개혁에 있어선 진보도 보수도 '기성'이다 김혜미 미래세대·일하는시민의 연금유니온 집행위원 [연금개혁, 어떻게?] 실질소득대체율 강화해야 … 낙관론도 징벌론도 극복 대상 정부 재청추계상 2055년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된다. 연금개혁은 불가피하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정부는 오는 10월 국민연금 계획안을 발표한다. 다만 그 방향이 어떻게 설계될지는 미지수다. 현장에선 소득대체율인상론(진보)과 재정안정화론(보수)이라는 양론이 평행선을 달린다. 한편 올 4월엔 '미래세대·일하는시민의 연금유니온'이 출범하면서 기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과 노선을 달리 하는 진보진영 내 새로운 연금개혁론이 가시화됐다. 국민연금의 보장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두고 부딪히고 있는 진보 내 양측의 주장을 이 함께 싣는다. 편집자 지난 연..
우크라 돕던 폴란드, '우크라 곡물 수입 금지' 발표한 이유는? 김효진 기자 수출길 막힌 우크라 농산물 인접국 몰리며 농민 고통…EU "단독 행동 용납 못해" 엄포 폴란드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용납할 수 없다며 엄포를 놨다. 인접국으로서 난민부터 무기까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자국민의 반발에 직면한 동유럽 국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통신을 보면 16일(현지시각)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전날 폴란드와 헝가리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곡물 및 식품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무역정책은 EU의 독점적 권한이므로 단독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어려운 시기에 EU 내 모든 결정이 잘 조정되..
지방분권, 딸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박소현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데이터과학과 조교수 [경제지리학자들의 시선] 딸기를 통해 본 지방브랜드화 다양한 딸기를 즐길 수 있게 된 이유 요새 과일 코너에서 딸기만큼 고민이 필요한 과일이 없다. 설향, 죽향, 킹스베리 등 품종 이름을 내건 다양한 종류의 딸기들이 판매되고 있고, 각자 단단한 정도나 달콤한 정도, 모양, 심지어는 색깔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그냥 '딸기'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렇게 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로서 즐거운 일이다. 그와 동시에 품종 대부분이 국내 농업기술원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국산이라는 사실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까지만..
그레고리 헨더슨과 지적 동반 여행을 떠난 까닭 이현휘 한국교원대 인문사회과학교육연구소 연구원 [프레시안books] 김정기의 "내가 헨더슨 평전을 쓰려는 데에는 한 인물의 전기를 객관적으로, 또는 연대기적으로 기술하기보다 더 높은 동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 인물이 추구한 이상, 사상, 철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어떤 여백의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공간 안에 내가 그의 영혼과 함께 실존한다고 표현하고 싶다(p. 9). … 나는 이제 40년간 그의 한국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의 마음으로 그의 평전을 쓰고자 한다. 영어로 펠로 트래블러 (fellow traveler)는 단순한 길동무를 넘어 그가 품은 이상, 사상, 철학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다. 나는 이런 마음의 여행 동반자로서..
기시다 연설 직전 폭발물 투척...총리 무사 대피·용의자 체포 15일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연설 현장에 폭발물을 던진 남성을 경찰이 제압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5일 오전 11시 30분쯤 기시다 총리가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가두연설을 시작하기 직전에 큰 폭발음이 발생했습니다.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남성이 짧은 쇠 파이프처럼 보이는 금속 물체를 던진 후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났습니다. 보안 요원들은 재빨리 폭발물을 치우고 기시다 총리를 감싼 채 현장에서 대피시켰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
시진핑, 광저우 LG디스플레이 방문... 한중관계 미묘한 상황서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광치아니온을 방문해 현지의 대외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고 기업대표, 연구자 등과 교류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방문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한중간의 우의를 강조하는 덕담을 했다고 상황을 아는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2006년 중국 측과 합작 형식으로 건설된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는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이자 광저우에서 ..
중국인과 중국문명을 만든 여덟 권의 책 _ 이동철 1. 이 바보야, 문제는 여전히 중국이야! 현재 한국은 중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대통령의 탄핵과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이 주요 과제이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압력으로 작용하며, 아베 정권의 일본과 커지는 갈등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의한 한중 갈등의 고조이다. 당장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그 해결책이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상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이외에도 적지 않다. 남북분단, 인구문제, 고령사회,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등 어느 하나 간과하거나 경시할 수 없는 쟁점들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히 중국이라고 논자는 생각한다. 첫째 나..
인간의 감정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활용됐나 이재호 기자 [프레시안 books] 서양 철학의 중심은 '이성'이었다. 하지만 실제 역사의 페이지에서 인간의 '감정'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동안 이성에 가려졌던 감정이라는 변수는 현대사회로 오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를 펴낸 김학이 동아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이러한 감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추적한다. 김 교수는 독일의 근현대사를 통해 이를 분석하는데, 그는 "감정이 도덕공동체 구축의 핵심 기제였고, 그리하여 감정은 근본적으로 언제나 도덕감정이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특히 16~18세기까지는 감정이 종교와 밀접하게 결합되면서 도덕공동체 수립의 핵심기제로 작동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15세기 말부터 독..
우크라이나 두고 겉과 속이 다른 미국, 왜 전쟁 종료에는 무관심한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위선 최근 유출된 미국의 기밀 문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세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의 '춘계 대반격'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을 뿐만 아니라 5월경에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붕괴될 우려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공개적으로는 다른 말을 해왔다. "러시아가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축출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온 것이다.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전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내부 판단과 공개적인 입장을 ..
WP "미 기밀 문건 유출 용의자는 군부대 근무 20대 남성" 김효진 기자 문건 공유 대화방 회원 인터뷰…"내부고발 아닌 '거물' 과시 목적" 미국 기밀 문건 유출 용의자가 군부대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WP)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는 유출 문건이 유포된 소셜미디어(SNS) 디스코드 대화방 회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OG'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이 대화방의 관리자가 기밀 자료를 공유했으며 그는 자신이 군부대에 근무 중이고 기밀을 집으로 가져온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자신이 20대 초중반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OG가 기밀을 처음 공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이며 처음에는 기밀의 내용을 따로 옮겨 적어 공유했지만 양이 너무 방대해 이후 사진을 찍어 ..
美 도청파문 한국 반응에 외신 이례적 주목…"대통령이 축소 시도" 김효진 기자 , , CNN 등 일제히 주요 기사로…NYT "동맹국 중 가장 강한 반응" 한국 정부가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을 "위조"라며 강하게 표현한 데 대해 주요 외신이 이례적으로 주목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각) (NYT), 미 CNN 방송, 영국 일간 등 주요 외신은 유출 문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과 관련된 기사를 일제히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이날 한국 대통령실은 유출 문건 관련 한미 국방장관 통화에서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방미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도·감청 의혹..
미 유출문건 "우크라 방공 역량 5월 고갈" 김효진 기자 우크라 무기 고길 상황·최전선 상황 등 상세 정보 담겨…지난해 "러 전투기가 영 정찰기 격추할 뻔" 아찔한 묘사도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 우크라이나 방공 역량이 5월이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 문건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가 대량으로 담긴 탓에 우크라이나 쪽이 일부 작전을 변경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NYT)는 9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문서로 추정되는 유출 문건을 인용해 지난 2월 말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의 89%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소련제 S-300(SA-10) 및 부크(Buk·SA-10) 대공 미사일의 재고가 늦어도 5월 초에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러한 평가가 작성..
한미 '평양 점령', '참수 작전'에 김정은 "전쟁억제력 공세적 확대" 이재호 기자 한 달만에 다시 열린 확대회의, 북한 군사 행동 강화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전쟁억제력을 더욱 공세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핵무인수중공격정 등 비대칭 전력의 확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 등 북한의 군사 행동이 더욱 다양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북한 관영매체 은 전날인 10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가 김정은 위원장의 주재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10일 5차 확대회의 이후 꼭 한 달만에 열렸다. 통신은 회의가 개최된 배경으로 "미제와 남조선(남한)괴뢰역도들의 가증되는 침략전쟁 도발 책동에 ..
美정보기관, 한국 NSC도 감청…대통령실 "전례 검토해 대응" 곽재훈 기자 NYT "SIGINT로 한국 내 논의 파악"…WP "韓NSC에서 안보실장이 '우회지원' 제안" 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감청한 데 이어 미국이 지원해온 우크라이나와, 특히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서도 감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과거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9일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보도를 잘 알고 있고,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과거의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번 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 내..
인류가 사라진다면, 지구는 인간을 그리워할까 박범순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프레시안 books] 그레이엄 하먼의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2007)에서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류 문명의 상징물인 온갖 건축물과 도로와 기계와 장비는 폐허가 되고 이미 사라진 생물종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자연에는 새로운 생명체로 활력이 넘치지 않을까? 이때 지구는 인간을 그리워할까? 그는 그럴 수 있다고 상상한다. 인류의 멸종을 두고 거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신, 자연의 관리자로서 인간의 부재를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앨런 와이즈만, , RH Korea, 2007, 이한중 옮김) 와이즈먼에게 인류 멸종의 상상은 인..
이스라엘, 레바논·가자지구 보복 폭격…커지는 성지 '기도 갈등' 김효진 기자 라마단·유월절 겹치며 긴장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 성지 급습…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 향해 로켓 날아들며 갈등 증폭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 기간이 겹치며 동예루살렘의 두 종교 공통 성지에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성지를 급습한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보복 공격을 반복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 통신 등을 보면 7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테러조직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에 영토 내부에서 발사된 모든 폭..
미국과 러시아의 전술핵 충돌, 유럽판 쿠바 미사일 위기 불러오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칼럼] '쌍중단'은 유럽에서도 필요하다 전 세계의 시선이 러시아의 선택에 모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미 벨라루스 정부와 이에 관해 합의했고 7월 1일까지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군용기 10대도 이미 벨라루스에 주둔시켰다고 밝혔다. 구소련을 포함해 러시아가 국외에 핵무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