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가짐에 따라 감정분별이 달라지고 세상물정도 구별된다 마음은 지(智), 정(情), 의(意)이 움직임의 근원이 되는 정신적 상태의 총체이다 마음은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속으로 가지는 생각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정신활동인바 착하고 악함도 마음에서 생기고 고움과 미움도 마음에서 생기고 사랑과 증오도 마음에서 생기고 기쁨과 슬픔도 마음에서 생긴다 만약 사람마다 사리에 눈이 어두우면 바른 것과 그른 것을 가려볼 줄 모르고 착한 것과 악한 것을 구별할 줄 모른다 하기에 물고 뜯고 다투고 싸우는 것은 다 저 혼자 잘되자고 하는 마음에서 온다 묻노니, 이 세상에서 권세를 싫어하고, 부귀를 마다하고 영화를 멀리하는 사람 도대체 몇일까 바라건대 깊은 신뢰와, 넓은 의탁과 높을 갈구를 가진다면 초라한 내 모습이, 남루한..
복착(服着) 짐승은 외부충격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털과 가죽을 둘렀고 사람은 추위로부터 벌레로부터 맹수로부터 가시, 독으로부터 햇빛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옷을 입는다 만약 옷 안 입으면 여름 뙤약볕에 몸 익고 겨울 추위에 얼어 죽게 된다 더 중요한 이유가 사람이 사람 해치기에 최소한 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옷을 꼭 입어야 한다 여름날 벌거벗어 창피가 아니라 알몸이 수치이기에 모욕이 되고 홀딱 벗은 건 죄 아닌 죄가 되어 도덕사회에 큰 문란을 야기시킨다 옷 입으면 맵시 나고 옷 입으면 멋져 보이고 옷 입으면 예뻐 보이기에 톡톡 튀는 느낌에 잘 어울려 위트와 센스가 환상조합인 옷은 개성을 살려주는 데 딱 제격이다 악암(岳岩)
살다보면 사랑하고픈 좋아하고픈 친해 보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다보면 아픔이 따릅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어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그렇다고 사랑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괴로움과 슬픔 아픔이 따른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겁니다 아파도 괴로워도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다보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맘 다르고 사람마다 사랑하는 마음 다르지만 좋아하다보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을 하다보면 결국 사랑을 합니다 악암(岳岩)
아무리 슬프고 처량하다 하더라도 아무리 금빛처럼 휘황찬란하다 하더라도 과거는 다만 과거일 뿐입니다 사람은 미래를 위해 사는 법입니다 과거에 매달려 앞으로의 희락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보보다 더 안타까운 일 없습니다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사는 에너지 넘치는 인생이 밝고 명랑한 삶입니다 세상은... 세상은 넓으면서도 한편 좁고 낮은 길면서도 짧습니다 행복은 나 혼자만의 것 아닌 당신의 몫도 있습니다 굴곡 심한 인생길에는 웃음과 울음이 함께 있습니다 그러니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사는 게 인생입니다 거친 마음에 사랑 꽃 피면 슬픔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허물 덮어주면 내 흠집도 소리 없이 덮어집니다 악암(岳岩)
나무와 풀은 봄 있어 새움 트는 숨소리에 둘러싸인 푸르게 사는 생명이다 하늘은 구름 있어 외롭지 않고 바다는 파도 있어 고요하지 않다 그런데 누가 여기에 하늘 바다 냄새를 두고 갔을까 기다림이 머물다 간 빈자리 스쳐가는 바람결의 이른 봄에 그 바람 사이사이에 찍혀 있는 누가 남기고 간 또렷한 발자국이 조금 더 그리운 봄을 만난 따스한 아침에 꽃 보러오는 초록 잎 마냥 가득 차 넘실대는 반가움 바다가 통째로 앉아도 하늘만큼 남는 자리에다 그 누가 여기 허공에다 아름다움을 감추고 갔을까 악암(岳岩)
밤을 하얗게 밝혀야 하는 불면증 덕분에 나에게는 새벽 夜空을 무심히 바라보는 병 아닌 병인 습관이 생겨났다 창문 너머 아득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인연들이 눈앞에 스치고 불가사의하게도 머릿속에 명멸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오는 동안에 나는 수많은 인연을 만났다 그 陰影 같은 얼굴들 그 群像들 역동적 움직임들 그렇지만 필경은 덧없이 짝이 없는 그 수많은 행렬들은 한 밤중에 흐르는 강물 따라 속절없이 사라져가고 있고 또한 그 자리를 새로운 인연 인연들이 생명의 경의와 환희를 한껏 禮讚하며 이어가고 있다 나도 그 흐름 속에 끼워서 부대끼며 몸부림 쳐가면서 순리대로 흘러서 흘러간다 한계를 느끼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스쳐 지난 수많은 인연이 다 소중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그 동안 교감하고 소통해..
살아있으면서도 삶에 감사한 줄 모르고 살아있으면서도 생에 고마운 줄 모르는 불타는 열정으로 사랑하는 본능마저 버린 슬프고 불쌍한 사람들이 잔인하도록 안타깝다 눈 감으면 살아있으나 죽은 자처럼 잠든 채 살고 꽃 떨어진 자리에 다른 색이 자리 잡아 내 세상이 아닌 다른 사람 세상이다 저 산 건너편에서 푸른 소나무가 허리 펴고 참나무 새 잎이 산등을 타고 줄기차게 올라오는 모습은 이미 남 관상거리가 된다 수많은 가지들 사이로 햇살에 반짝이는 잎사귀들 새로운 삶 향한 의지들이 살아있는 죽은 자의 비겁함과 무능함 때문에 피어나지도 못하고 함께 죽어버리게 된다면 죽은 자가 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몸부림이다 이런 때 정말 은밀하게 나를 바라고 나의 품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잠깐 나의 품에서 쉬다가 ..
수많은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허비한다 꿈을 이루지 못하면 우울하고 서글프지만 꿈 바라고 살아온 사람이 시련을 겪는 모습은 가슴 시리게 아름답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이루어간다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가슴 벅차다 모든 시련이 자취를 감춘다고 생각해보라 그 이상 삭막함이 없다 쉬운 착각은 결정 내리기전이 가장 애매한 시기이니 오늘 하루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임을 기억하라 설사 그 꿈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해도 일생동안 노력한 당신은 헛된 사람이 아니어라 악암(岳岩)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꿈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가 만든 세상에는 일 년 사시절 꽃이 있고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흰 구름 같은 양떼들이 가없는 초원에서 풀 뜯고 그 초원이 바다로 바뀌어 배 타고 먼 항행을 떠나기도 한다 따분한 생활 속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힘들게 멍들게 사는 것보다 꿈 속에서라도 숨이 트이고 싶고 휴식 취하고 싶은 마음이 몽상적 이유가 아닐까 자기만의 꿈세계에서 생활에 찌들고 치일 때 가끔은 눈을 감고 그 세상 속에서 꿈을 꿈꾸기도 한다 울며 웃는 모든 꿈 비록 허황할지라도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악암(岳岩)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내가 당신 사랑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다가와 껴안아주는 당신을 아낌없이 사랑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 생애 몇 번이나 있을 런지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주저 없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다면 당신 허락 없이 내 맘대로 신비한 궁전을 실컷 탐색하면서 당신을 소중히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산다면 세월이 소리 없이 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흐르는 강물이 되어 당신에게로 세차게 흘러가겠습니다 당신 사랑해도 되냐고 묻지도 않고 나날이 속 살쪄가는 포도송이처럼 내 사랑 알알이 무르익지 않더라도 무작정 익어가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우리 사랑 시작 끝이 어디쯤일까? 궁금해 하지도 묻지도 않겠습니다. 세월이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다 ..
악암(岳岩)
사랑하는 여자가 있거나 남자가 있으면 좋기는 한데 짝사랑에게 정중히 권하고 싶다 가까이에서 매일 같이 붙어 있기 보다는 조금은 떨어져 쉽게 만자니 못하는 거리에서 서로 보고 싶고 그리워하면서 사랑 익혀가는 법을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을 물론 남자 빈자리는 남자가 채워야 하고 여자의 빈자리는 여자가 채워야 하지만 사랑이 꼭 만나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이 멀리 있으면 설사 손잡을 수 있고 얼굴 만져볼 수 있어도 사랑은 섹스로 달아오른 불길처럼 갑자기 타올랐다가 한순간에 냉수를 뒤집어 쓴 것처럼 꺼져버리게 된다 적어도 짝사랑은 오래간다 물론 정작 만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면서 짝사랑에 시달리는 건 자랑 아니지만 짝사랑은 아픈 것 같아도 이별 없어서 그나마 좋은데 이..
내겐 마음 들지 않는 구석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눈물이 엄청 헤프다는 것 염려, 오해까지 사면서 참으려 해도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버리는 데 막을 재간이 없다 너무 슬프거나 너무 감동적이거나 너무 기쁘거나 너무 아프거나 너무 미안하거나 심지어 너무 억울하거나 그럴 때 눈물이 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손치더라도 문제는 너무 화나거나 너무 분해도 어이없게 눈물이 먼저 나와 버린다 어디 적은가 내 나이 육십인데 정말이지 민망 넘어 완전 주책바가지수준이다 나잇값 못한다 한 소리 들으면 그뿐이니 뭐 그리 대수롭겠느냐마는 논리 정연한 상황을 설명하고 때에 따라 반론을 펼쳐서 이해시키거나 최소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할 때가 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쳐버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솔직히 남자들은 눈물 없는 여..
나는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거니까 내가 속해 있지 않던 곳을 거닐고 그 속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어 설렌다 처음 보는 사람도 여행길에서 만나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여행을 사랑한다 새로운 존재는 볼 때마다 낯설면서도 달콤한 그런 특별한 모습으로 가끔은 마약과도 같아서 더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여행의 신비한 나라에서 행복하고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가며 자연만물을 아끼고 사람과 가까와지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악암(岳岩)
혼자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은 자존심에 콧대를 세우기 때문이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대방의 허물부터 들추기 때문이다 상호 간에 마음이 맞든 안 맞든 간에 인간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방의 잘못만 지적하지 말고 장점을 칭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의 언사를 통해서 대방이 상처받고 있다는 걸 모르며 관심과 배려가 없는 인간관계는 진정한 의사소통 없다는 걸 모른다 아름다운 소통을 위해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은 입빠른 옳은 소리가 아니라 상대와 공감하는 진심이 담긴 말이다 악암(岳岩)
손(手) 나는 키가 작아 손이 작은 단점 때문에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어릴 적 여자애들이 내 손을 보고 귀엽다고 어루만지며 신대륙 발견한 것처럼 놀렸다 커서는 나의 손을 본 여성들이 닭 잡을 힘없는 손이니 결코 해코지당할 위험 없다고 안심했다 기실 손재주하면 나는 별 신통한 재주가 없다 하지만 나는 나의 손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가 따로 있다 전통적 관념으로 말하면 내 작은 고운 손은 ‘귀’한 손이다 망치나 괭이나 삽 따위를 쥐지 않고 필을 쥐고 문장을 끄적거리던 손이다 그러니 내 손은 당연히 미수요 귀수이다 스스로 내 작은 손을 위해 옹호하는 예찬을 해야 내 손에 위안을 줄 것이 아닌가 내 손은 내 입보다 말을 더 잘하는데 입도 못하는 말을 내 손이 척척 해준다 내 육신에서 제일 작고 귀여운 손가락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