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직 잘 모르던 시절 어머니 허리가 곧은 줄 알았다 크림 한번 바르지 않은 어머니 영원히 멋쟁인 줄로만 알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어머니는 이미 허리가 구부정해졌다. 모든 변화는 한순간이고 나를 구슬프게 만들었다. 이젠 꼬부랑 할머니가 된 그 모습에 눈물만 왈칵~ 늦게나마 내가 터득한 것은 어머니 곁에 머물고 싶다는 거 아무리 좋은 곳도 내 집만 못하고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내 어머니만 못하다는 거 나는 어머니를 곁에 모시고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박한 꿈을 지키는 것이다.
봄 오는 길 겨울 잠 털고 소생한 봄은 신록이 파릇해지고 아지랑이 피어있는 길에는 호랑나비가 솔솔 꽃바람에 하늘거린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긴 겨울 함께한 시름을 날려버리고 산뜻한 옷차림으로 푸름을 뽐낸다. 만산에 꽃피는 계절이 왔건만 묵은해 마른 풀들 바람에 쓰러진 채 애처롭게 신음한다. 낙엽 떨어짐을 슬퍼 할 때는 세월을 원망도 해봤었지만 죄다 부질없는 일인지라 파릇파릇 움트는 새봄에는 소중한 인연 잘 만들어서 따뜻한 사랑 나누고싶다
이성간에는 사랑만 있을 뿐 우정 없다고 하지만 나는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가 더 좋다 한번뿐인 인생에 즐겁게 사는 비결은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 때로는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가 더 편할 때 있다 구구히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잘 알아주는 동성친구든 이성친구든 서로 편하면 좋은 것이다 교제는 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좋아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 한번 주면 변치 않는 친구가 좋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마음을 많이 표현하라 한번 가면 못오는 인생 살아서 정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많이 나눠야 한다
냇물 덥석 품고 세월이 흘러간다 파란 언덕위에 꽃다발 걸어놓고 다시 못 올 길 돌아 보며 운다 파도 올 듯 말 듯 오다가는 님인가 갈 듯 말 듯 가다오는 님인가 종내는 못 떠나는 바다 사랑에 몸부림친다 봄 봄은 가고 다시 또 돌아오건만 가고오지 않는 봄은 단 하나 인생 봄이어라 푸른꿈으로 꽃 피우렸더니 봄 그만 떠나네 가을 맑은 물 맑은 하늘 상쾌한 가을바람 붉은 산 붉은 노을 비단결 펼친다 가을도 인생도 예쁜 단풍잎 맑은 물에 붉은 노을 어화둥실 싣는다 그리움은 그리움은 내 가슴 꽁꽁 묶는 어여쁜 아픔이다 그리움은 쓰고 써도 못다 쓰는 하얀 고백이다 그리움은 전화기 들었다 놓는 사무친 유감이다 그리움은 색 안 바랜 불타는 정열로 영혼의 눈물이다 시냇물은 시냇물은 푸른 산 비낀 맑은 힘이다 돌돌돌 시냇물..
울긋불긋 단풍잎은 인간 눈 호강시키려고 겉치장하는 것이 아니다 단풍나무에서 월동하는 벌레들에게 무서운 존재임을 과시하는 것이다 즉, 홍색과 황색의 경고 메시지이다 배설물 나의 시는 언제 어디서나 생각 미치는 대로 즉흥적인 정서 사상을 끄적거린 '배설물'이다 코를 풀듯 분뇨(糞尿)을 배설하듯 내키는 대로 쓴다 시는 나 스스로의 진실한 고백이다 때로는 자조하듯 때로는 세상 비꼬고 때로는 편견과 독단 때로는 독설과 비판으로 때로는 유머와 익살로 때로는 심술장이 같은 사견으로 시야비야 기상천외 사고와 공상을 마구 토한다 나의 시는 나라와 국가의 지침 방향과 일치하지 않다 나의 시에 대해 혐염을 느낄 수도 있고 지탄을 받을 수도 있다 오로지 나의 시는 나의 편견인 만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적으로 만들게 하는 비극..
세상의 동물들은 수컷이 화려하고 인간은 여성의 용모가 아름답다 남자에게 있어서 아리따운 여성은 매력이고 유혹이며 신비의 궁전이다 신비의 미궁 찾아 남자는 영원히 미쳐있다 그 궁전을 침범하고 기나긴 복도를 거쳐 자신이 왔던 흔적 남기려고 낙서한다 잘된 낙서는 작품으로 결실되고 잘못된 낙서는 쭉정이로 사라진다 여성은 남성을 포근히 감싸주는 보자기다 그 보자기 모양은 예쁘다 꽃같이, 이파리같이 은방울같이, 종소리같이 감미로운 미성을 낸다 그러나 여성의 매력은 ‘내숭’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아양’은 아름다운 덩어리기 때문에 남성은 그 아름다운 ‘애교’에 스스로 매혹되는 것이다 그렇다 여성은 태양이고 인류의 고향이다
진실과 거짓 중에 거짓 비중이 더 크면 진실은 가뭇 사라지고 가면이 실체를 드러낸다 살아가는 동안에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쉽게 범하는 입 발린 겉치례는 허위적이다 인간의 허영심은 타인이 잘 되는 이유가 부러움 타서 배 아프고 짙은 질투가 발로된다 서로 다른 삶에서 형성된 욕망의 차이로 말미암아 ‘가난’으로 살아가는 본인이 가련하다는 울상을 짓는다 똑같은 사람인데 시선이 많은 거리에서 휴지조각 줍으라 하면 창피하다고 달아난다 이유를 불문하고 인간의 각도에서 바라보면 순수한 마음이 고갈되어 허위성이 나타나게 된다 그 허위성의 실질은 손바닥만한 면목과 체면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 피하며 신선한 공기를 맛보지 못한다 물론 체면의 허위성을 잘 알면서도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은 바로 당당하게 앞길을 내딛..
남자는 두뇌로 생각을 하고 여자는 감성으로 생각한다 여자는 자연이고 남자는 바람이다 남자는 우월주의로 으스대지만 결국 여자가 남자를 훈육시킨다 그래서 남자끼리 만나는 것보다 여자를 만나는 것이 더 즐겁다 흔히 남자에 대해 여자는 자기 인식의 거울이다 남자는 여성을 통해 자기를 알아가는 경상(鏡像)이 된다 마치 달린 것과 감추어진 것과 불룩 나온 것과 민민한 것 이러한 차이로부터 남자와 여자는 서로 상대의 他者性에 눈뜨며 자신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좀 노골적인 표현이긴 하나 남자는 여성의 사랑을 받기 위해 대장부 남아로 출세하는 原動力이 생기기도 한다 여자에 의해 남자가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도 남자에 의해 ‘개발’되고 성숙되고 성장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은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고 슬픔과 고통을 가셔준다 사람에게는 마음이란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을 통하여 사람 간의 유대를 끈끈히 이어간다 헌데 현실은 사랑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면 따뜻한 정 우러나온다 사랑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친구가 되고 사랑을 통해 삶의 질을 찾으며 나아가 전 인류의 행복이 넘쳐나게 된다
웹에서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사용할 때, 저작권문제가 좀 꺼림칙하죠. 저는 저작권문제가 자유로운 사진들이 올라오는 사이트 몇개를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씁니다. 퀄리티가 별로인 곳들이 많았지만, 요새 고퀄리티의 사진만 올라오는 곳들도 있더군요. 그런 곳들만 모아봤습니다. 물론 상업적 목적의 사용도 가능합니다 🙂 LITTLE VISUALS UNSPLASH Picjumbo GRATISOGRAPHY Refe Real Life Photos New Old Stock SplitShire Function free photos jay mantri Life of Pix Picography Foodie’s Feed DesignersPics travel coffee book Public Domain Archive ca..
어린 시절 나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이 부러웠다. 새에겐 날개가 있는데 인간은 왜 날개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새 날개 모양을 관찰하려고 온동네 참새를 쫓아다녔지만 뛰는 놈 어찌 나는 놈 잡으랴! 허나 새 날개와 인간 양각(兩脚)의 운니 (雲泥)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지금 생각해도 유치하지는 않았다. 사색이라는 “둥지”가 있었기 때문에 점차 크면서 많은 독서와 사유를 통해 나는 깨달음과 상상의 날개를 키울 수 있었다. 지성과 미성의 둥지를 꾸준히 마련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자고로 새는 곧 날개를 갖추어서 창공을 날아가는 동물로서 혼과 정신의 승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프로이트 설에 따르면 새는 원래 男根의 심벌로서 그것이 승화를 이루어 정신적 ..
하얀 눈발 속으로 한 여인 다가온다 하늘땅 뒤덮은 눈에 온통 은백색 세계다 거센 퍼덕임이 이마를 통해 폐부로 쏟아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경련 일으킨다. 주변을 맴돌던 가벼운 먼지들이 꽃이 되고 잎이 된다 사소한 감정의 소모는 길게 뻗은 줄기가 된다 투명함에 색갈이 채워지면 얼음위에 눈빛이 더해지면 나무 위를 비껴 내리는 햇빛 속에서 또 다른 새로운 꿈을 잔뜩 꾸게 된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세월은 소리치며 가고 여인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다른 이도 아닌 투명한 흰옷 입은 그 여인만이... 악암(岳岩)
잘못된 처사 세월이 흘러 꿈은 사라지고 반백에 이르러 정열은 식어간다 운명의 작간으로 품은 뜻 못 이루고 서러운 마음 달래며 살아온 지 벌써 60년 금석같이 다진 맹세 오늘도 변함 없건만 멀리 가버린 내 청춘 다시 올 줄 모르네 품은 뜻 크기에 산악 같은 파도도 모질고 긴 세월도 강기슭 찬바람도 내 가슴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무치게 그리운 꿈을 빼앗지 못하리라 아,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의 잘못된 처사여! 봄꽃 따스한 햇볕이 산 밑에 닿으면 숲속에 빠끔 드러나는 꽃들의 모습 장관이다 봄은 극진한 사랑으로 자연을 그림처럼 화사하게 점철한다 첫사랑 나이 어리고 환상이 많고 경험이 적고 실제적 아니어서 첫사랑은 금강석 같지만 성공되는 경우가 극히 적다 첫사랑은 필요한 정신적준비와 필요한 물질적기초가 결핍되기 때문..
굴포천 철새 서식지 굴포천은 철새들 서식지다 저녁무렵 강가에서 노니는 철새들을 바라보면 내 마음에 노을빛 물든다 철새들은 동 트는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 즐겨 움직인다 떼 지어 하늘 날며 멋진 군무를 펼치는 철새들의 모습을 보면 한 폭 그림마냥 아름답다 또한 숨바꼭질하듯 쫓고 쫓기는 철새를 보면 내 심정도 괜히 쾌활해진다 이때 보금자리 찾는 철새를 발견했다면 내가 철새를 발견했는지 철새가 나를 발견했는지 꿈만 같다 바로 이것은 제 둥지에 깃드는 철새와 인간의 공통된 본능에서다 악암(岳岩)
손으로 열거나 들거나 붙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손잡이다 손잡이는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는데 출입문손잡이, 가구 손잡이 핸들손잡이, 싱크대손잡이 그 종류가 다종다양하다 나는 손잡이를 무척 좋아한다 손잡이가 있기에 서랍이나 옷궤를 여닫는데 편리하고 장식효과도 탁월하다 손잡이를 좋아하다보니 버스 탈 때나 택시 탈 때도 나는 늘 손잡이를 찾는다 하긴 몇 년래 체중이 갑절 불어나면서 몸 중심 잡기 힘들 때 많다 제멋대로 흔들리는 버스나 택시에서 손잡이를 척 잡으면 마음 편하고 몸 가벼워져 남과 부딪치거나 넘어질 우려가 없이 안전히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흔들흔들 버스가 움직이는 대로 몸 내맡기며 새삼스레 지구라는 이 땅덩이에서 안 흔들리는 것이 없다는 생각 든다 꽃도 흔들리면서 피고 바람도 흔들리면서 불고 또한..
과묵(寡默)한 나는 원체 말수 적은 편이라 인색(吝嗇)하게 말을 아껴 자기를 표현하는데 서툴다 어릴 적엔 참새라고 소문났지만 커서는 누구에게나 말 잘 걸지 않는다 그저 내 말을 묵묵히 들어주며 진심 조언주는 사람에게만 말한다 오늘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이 있었고 무엇을 보았는지 하루는 짧지 않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다 이 반짝거렸던 하루를 그런데 들어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참 말수가 적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짧은 일탈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어 그만 소심해져버린 그게 바로 나다 그러나 사실 난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많이많이... 많이많이 악암(岳岩博)
나는 낯을 가린다 그래서인지 사람들 앞에 서면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한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에 와서 점점 심해진다 아마도 손바닥만한 체면 때문에 오는 소심한 성격인 것 같다 그야말로 낯가림에 숨은 나약성이 두렵고 자비감이 슬프다 만약 이것이 대인공포증이라면 하루빨리 고쳐야 하고 핑계라면 삼가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은 날 대범하다고 하지만 속속들이 알고 보면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다 외람된 말인데 인간답게 살려면 남이 싫어하는 말과 가슴 아픈 일 해선 안 된다 이제라도 님자에 점을 더한 남자가 되어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내 삶의 적임자가 되고자 한다 악암(岳岩)
40년 전에 뿅 하고 숨었다가 40년 후에 슝 하고 나타나서 아직 채 아물지 않은 묵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귀중한 사랑의 가련한 매몰자여 소중한 행복의 저주로운 약탈자여 그래 이것이 흘러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고통스러운 보상인가 그래 이것이 고갈된 청춘에 대한 미봉할 수 없는 참혹한 대가인가 넌 어이하여 그다지 늑장을 부리느냐 넌 무엇 때문에 이다지 야속하게 구느냐 운명의 작간으로 고운사랑 못 이루고 서러운 마음 달래며 살아온 지 어언간 40년 금석같이 다진 맹세 오늘도 변함없건만 이미 놓쳐버린 사랑을 되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여 내 가슴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무치게 그리운 정만은 빼앗지 못하리라 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잘못된 만남이여! 주해: 가중하다(苛重--) 정도가 심하고 부담이 무겁다. 하..
친구여, 당신은... 친구여, 당신은 자신을 속속들이 알고 있나요? 내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화려한 겉 치례만 아니에요 귀중한 것은 당신의 인격이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 겁니다 당신이 열심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건 응당한 도리지요 당신의 인생길은 길고 멀며 고생 끝에 낙을 누릴 수 있어요 점점 나이가 듦에 따라 풍부한 지혜와 경험이 누적될 수 있어요 그러나 권세에 굴하지 않고 부귀에 물젖지 않을 장담 있나요? 가을은 가을은 노란 열매의 입술로 말한다 가을은 하얀 향기의 날개로 춤을 춘다 가을은 빨간 단풍의 색채로 꿈을 꾼다 가을은 땀 구슬 안고 불타는 황금 언덕 넘는다 가을은 성숙이 익어터지는 사랑향기를 남기고 간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은 과거로 흘러가는가 아니다 지난 일은 자취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다 흔들리며 핀다 봄꽃은 가녀린 줄기를 힘겹게 일으키며 푸른 잎 펼쳐간다 알릴 듯 말 듯 머리 내밀다가 어느 순간 활짝 웃어 보이는 꽃 한 송이 꽃이 곱게 피어나기까지 겪어온 풍상고초를 감히 헤아릴 수 있으랴 이슬 머금은 꽃 이파리 위에 햇살 눈부시어 볼수록 대견스럽다 흔들리는 인생 역시 고민하는 방황 속에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자기만의 꽃을 피워간다 시련을 이겨내는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악암(岳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