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 제11장(第十一章) 图片信息: 白岩松:《道德经》是我的生命之书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11장(第十一章) [원문]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해석] 삼십개 바퀴살(輻)이 모두 하나의 바퀴통(轂)에 모여들지만 바퀴통에 구멍이 있으므로 수레의 쓰임이 있게 된다.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에 빈 공간이 있으므로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다.방문과 창문을 뚫어서 ..
[탈무드 28]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알아야 [탈무드 28]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알아야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알아야 사람들은 길에서 넘어지면 먼저 돌을 탓한다. 만약 돌이 없으면 언덕을, 언덕이 없으면 자기의 구두를 탓한다. 이렇듯 사람은 좀처럼 자기 자신의 잘못은 인정(認定)하지 않는다. 항상 자기만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겸손(謙遜)함이 없기 때문이다. 하기야 자기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認定)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임금(君主)이라 해도 이 세상(世上) 모두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人間)은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생활(共同生活)을 하고 있으므로, 서로서로 양보(讓步)하는 것이 필요(必要)하다. 자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認定)하지 않고 ..
도덕경(道德經) 제10장(第十章) 图片信息: 道德经背景图片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10장(第十章) [원문]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如嬰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國治民,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知乎. [해석] 대개 정신과 육체를 도(道)와 합치시켜 道에서 떠나지 않을 수도 있겠는가?기운을 오로지하고 부드러움을 이루어 어린아이 같이 될 수 있겠는가?마음의 본체를 씻어서 아무런 흠도 없도록 만들 수 있겠는가?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다스림에 ..
도덕경(道德經) 제9장(第九章) 图片信息: 道德经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9장(第九章) [원문]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해석] 꽉 차도록 가지는 것은 중도에서 그만두는 것보다 못하다. 무기(武器)를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면 오랫동안 보존할 수가 없다. 금(金)과 옥(玉)이 집안에 가득하면 지키지 못하며, 부귀(富貴)를 누리면서 교만(驕慢)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공(功)을 이루었을 때 몸..
도덕경(道德經) 제8장(第八章) 圖片信息: 道德經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8장(第八章) [원문]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해석] 최상의 선(善)은 마치 물과도 같다.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 )에 가깝다.최상의 선(善)을 지닌 사람도 물과 같아 낮은 곳에 처하고 마음이 고요하며 친구와 사귐에 참..
도덕경(道德經) 제7장(第七章) 图片信息: 读懂了《道德经》这一句,则能练好修真与武功!人生也会更成功!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7장(第七章) [원문]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해석]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하늘과 땅이 넓고도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넓고 오래갈 수 있는 것이다.이런 까닭으로 성인(聖人)은 자기 자신을 겸손(..
선현(先賢)의 독서법(讀書法) 도에 들어가는 데 있어 이치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으며, 이치를 궁구하는 데 있어 독서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다. 入道莫先於窮理 窮理莫先乎讀書입도막선어궁리 궁리막선호독서 - 이이(李珥, 1536~1584), 『격몽요결(擊蒙要訣)』 「독서(讀書)」 [해설]이 글은 조선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인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가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독서(讀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율곡선생은 이 글에서 학문에 입문한 초학자들을 위해 독서의 중요성과 방법, 순서 등을 말하였습니다. 위의 글은 그 중 독서의 중요성을 말한 것으로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배우는 사람은 항상 이 마음을 보존하여 사물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이치를 ..
시경(詩經) 시경(詩經) 중국(中國)에서 가장 오래된 시문(詩文)의 선집(選集)으로서, 이것은 주대(周代인 BC 800~600 년대에 편찬(編纂)되었다. 내용은 국풍(國風). 주(周), 노(魯), 상(商) 등 15개국의 송(訟)과 대아(大雅)와 소아(小雅)로 구성(構成)되어 있다. 국풍(國風)이란 황하(黃河) 유역 15개국의 민요이고, 송(訟)은 종묘에 제사지낼 때 부른 악가(樂歌)를 말하며, 대아(大雅), 소아(小雅)는 주(周)의 조정에서 부른 의례적인 성격이 강한 악가(樂歌)를 말한다. 1구(句) 4자(字)로 되풀이되는 것이 많고, 민간에서 행해지던 대중적인 리듬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시대적으로는 기원전 11~8 세기가나에 걸친 것이 수록(收錄)되어 있다. 공자(孔子; 이름은 丘), 자(字)는 중..
도덕경(道德經) 제6장(第六章) 图片信息: 《道德经》中悟到的家庭教育理念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6장(第六章) [원문]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해석] 골짜기의 신(神; 도)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묘한 암컷(玄牝)’이라고 부른다. ‘현묘한 암컷’의 문(門)은 하늘과 땅의 근원이라고 부른다.도(道)는 면면히 끊이지 않아 영원히 존재하며, 그 작용은 다함이 없다. (卞廷煥 譯) [주해] 1) 우주자연의 궁극적 존재인 도(道)는 만물(..
[탈무드 29] 돈은 벌기는 쉽다. 하지만 돈을 쓰기는 더 어렵다. [탈무드 29] 돈은 벌기는 쉽다. 하지만 돈을 쓰기는 더 어렵다. 돈은 벌기는 쉽다. 하지만 돈을 쓰기는 더 어렵다. 누구이든 자기 나름대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方法)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돈을 옳게 쓰는 방법을 터득(攄得)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있겠는가? 돈의 주인(主人)은 인간(人間)이어야 한다. 그러나 돈을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마력(魔力)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 존재(存在)하는 온갖 물건들을 써 본 뒤에는 그 가치(價値)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돈은 스스로 만들어 보지 않고는 그 진정(眞正)한 가치를 알 수 없다. '쓸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바르게 쓰는 법까지..
도덕경(道德經) 제5장(第五章) 图片信息:《道德经》中蕴含为人处世,修身养性的哲学思想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5장(第五章) [원문]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天地之間, 其猶槖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沖). [해석] 하늘과 땅은 어떤 특정한 사물만을 사랑하지 않아서 만물(萬物)을 대수롭지 않은 물건으로 여기며, 성인(聖人)도 어떤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서 백성들을 대수롭지 않은 물건으로 여긴다. 하늘과 땅의 사이는 풍로와 같은 것인..
도덕경(道德經) 제4장(第四章) 图片信息: 历史上注释《道德经》最有影响的人是谁?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4장(第四章) [원문] 道沖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해석] 도(道 )의 본체(本體)는 텅 비어 있지만 그 작용(作用)은 다함이 없다. 도(道)는 깊어서 만물(萬物)의 근원(根源)인 것 같으며, 담담하지만 참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같다.나 노자(老子)는 그것(道)이 누구의 자식(子息)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것은 천제(天帝..
도덕경(道德經) 제3장(第三章) 图片信息: 道德经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3장(第三章) [원문]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해석] 현자(賢者)를 숭상(崇尙)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투지 않을 것이고, 얻기 어려운 재화(財貨)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적질하지 않을 것이며, 백성들이 욕망(欲望)할 바를 드러내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덕경(道德經) 제2장(第二章) 图片信息: 道德经与领导力(深度好文)终于有人讲透了! 노자(老子)에 있어서 중요개념(主要槪念)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대자연의 원리(原理)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연(自然)’이란 만물이 변화하고 율동(律動)하는 상태를 말한다. 도덕경(道德經) 제2장(第二章) [원문]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辭而不辭, 生以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不居, 是以不去. [해석] 천하의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美)을 아름다움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다만 추악함(惡)일 따름이요, 모든 사람이 선(善)을 선..
악암(岳岩)
입동 언저리에 다가온 가을바람에 낙엽을 떨어뜨리고 겨울을 부르는 가랑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가을날의 아름답고 휘황찬란했던 단풍들의 향연은 이내 내일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마지막 화려한 꽃잔치가 끝나면 단풍들의 일생은 운명처럼 종말을 고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생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단풍은 11월까지 피어나 추운 계절을 향해 낙엽으로 승부를 도전하고 있는 것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깔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코에는 싱그러운 향기로 다가오지 않지만 적설에 뒤덮이기 전까지는 색바래 희미하지만 고유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밤에 피는 단풍이는 낮에 피는 단풍이든 자연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피는 단풍들은 겨울에도 ..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2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2부 111. 헤어질까 두려워(心裏畏空房)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시는 추월(秋月)에게 김삿갓은 얼이 빠져 버렸다. 그러기에 밤마다 춘정(春情)을 무르녹도록 나누다가 어느 날 밤에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추월을 예찬(禮讚)했다. 옛날부터 가을은 쓸쓸하다 하지만 나는 가을을 봄보다 좋아하노라 맑은 하늘에 학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나의 시정은 하늘에 솟는 것만 같구나. 自古逢秋悲寂寥 我言秋日勝春朝 晴空一鶴徘雲上 便引詩情到碧宵 추월(秋月)이라는 이름의 ‘秋’자를 따 가지고 추월을 하늘에서 내려오는 학에 비유(比喩)하여 그를 한껏 예찬(禮讚)한 것이었다. 사세가 이렇게 되고 보니 추월도 한 마디 없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시로서 화답(..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1부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1부 101. 내 눈(眼)이 어느새 이렇게 ... 김삿갓이 묘향산(妙香山)을 떠나 희천(熙川)을 지나서 강계(江界)로 들어섰을 때에는 아직 입동(立冬)도 안 되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얼음이 얼기 시작하였다. 북쪽지방은 계절이 유난히 빠르다. “오동 잎 하나 떨어지면 모두 가을임을 안다.(梧桐一葉落 天下盡知秋)”고했으니 이제 그도 겨울 준비를 해야 할 시기(時期)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삿갓이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을 형편이 아니니 헤진 옷이라도 기워 입으려고 바늘귀를 꿰려 했으나 눈이 가물가물 좀처럼 꿰여지지 않는다. ‘내 눈이 어느새 이렇게 어두워졌는가.’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러나 그뿐이랴. 글자도 잘 안보이고, 이를 잡으려고 ..
가을은 괜히 감성(感性)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계절(季節)입니다. 또한 번민(煩憫)의 계절이요, 애상(哀傷)의 계절입니다. 하기에 사진(寫眞)은 세월을 잡아두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더 선명(鮮明)하고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두는 겁니다. 그러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사진을 찍어놓고 그 존재마저 잊는다면 사진의 가치(價値)가 완전히 살아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은 그 시간을 기억(記憶)할 때 그리고 경험(經驗)할 때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 도리(道理)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본디 소중(所重)한 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만 때론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고(忠告)란 언..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10부 91. 장기(象棋) 개성(開城)을 벗어나 북으로 올라가니 바로 황해도(黃海道) 땅이다. 황해도 곡산(曲山)의 천동마을이 김삿갓의 마음의 고향(故鄕)이다.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대역죄(大逆罪)를 입어 가문이 파멸(破滅)될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머슴의 고향(故鄕)이던 곡산(曲山)의 천동마을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그 이전의 서울에서 산 기억은 너무 어려서 나지 않고, 그 이후로도 영월(寧越)로 갈 때까지 양주(楊州), 광주(廣州) 등지를 전전했었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기억이 없으며, 오직 황해도(黃海道) 곡산의 천동마을만이 기억에 생생하여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천동마을에는 본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꺾쇠, 왕눈이, 개똥이 하고 별명으로 부르던 친구(親舊..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9부 81. 창호(窓戶) 범어(梵魚)스님의 지극한 간호(看護)로 김삿갓의 발목은 많이 나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범어스님은 문종이와 풀을 가지고 와서 뚫어진 창구멍을 말끔히 발라놓고는 창(窓)을 활짝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바람이 몹시 불어 나무 가지가 흔들리는데 때마침 산머리에는 달이 솟아오르고 골짜기에서는 물소리마저 요란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범어(梵魚)는 즉흥시(卽興詩)를 한 수 지어 김삿갓에게 내밀며 시평(詩評)을 청했다. 바람이 부니 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달이 솟아오르니 물결이 높아지네. 風動樹枝動 月昇水波昇 범어스님은 원래 시에는 능하지 못한 편이었다. 이 시 또한 아무리 보아도 좋은 시라고 할 수는 없었다. 시상(詩想)이 너무 단조로운데다가 표현..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8부 71. 이천(利川)의 곽봉헌(郭風憲) 영감 여주 신륵사(神勒寺)를 떠난 김삿갓은 서울을 향하여 가다가 이천(利川)의 어느 선비 집에서 며칠을 묵었다. 길에서 한 선비를 만나 따라 갔으나 사랑에는 그의 아버지 84세의 노인이 홀로 앉아 있었다. 방방곡곡(坊坊曲曲)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노인을 만났지만 이토록 장수(長壽)한 노인을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젊어서는 향소직(鄕所職)의 하나인 봉헌(風憲) 벼슬까지 했다는 이 노인은 이제는 다리에 힘이 없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눈이 어둡고 귀가 멀어 잘 보고 듣지도 못했다. 그러면서도 글을 읽던 버릇만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황제내경(黃帝內經;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을 읽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처량(..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7부 61. 닭(鷄) 김삿갓은 오랜만에 아늑한 가정(家庭)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 따뜻한 아내의 보살핌을 받는 것도 즐거움이려니와 어린 아들과 어울려 시를 지어 보는 것도 처음이요 어려운 서어(詩語)들을 하나하나 이해시키는 것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어느 날, 익균(翼均)과 함께 앞마당을 거닐고 있는데 많은 암탉을 거느린 수탉이 날개를 탁탁 치더니 목을 길게 늘이고 ‘꼬끼오’ 하고 울어 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익균(翼均)이 닭에 대한 시를 한 수 지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새벽을 알려 줌은 수탉의 특권인가 붉은 벼슬 푸른 발톱 잘도 생겼구나. 달빛이 질 때면 자주 자주 놀래다가 붉은 햇살 비쳐오면 번번이 울어 대네. 擅主司晨獨擅雄 絳冠蒼距拔於叢 頻驚玉兎旋..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6부 51. 가련의 문전에서 가련과 이별하니(可憐門前別可憐) 김삿갓이 행장을 꾸리고 뜰 아래로 내려서자 가련(可憐)은 치마귀로 입을 가리며 눈물만 글썽거릴 뿐 아무 말도 못했다. 김삿갓도 그 모양(模樣)을 보고서는 발길을 돌리기가 거북하여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 사람아! 불전(佛典)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무얼 그리 섭섭해 하는가. 자네는 시를 좋아하니 내 떠나기 전에 자네한테 옛 시 한 수 읊어 줌세." 새들은 같은 나무에서 잠을 자도 날이 밝으면 뿔뿔이 헤어지네. 인생의 만남과 헤어짐도 그와 같으니 어쩌다 눈물 흘려 옷깃 적시나. 衆鳥同枝宿 天明各自飛 人生亦如此 何必淚沾衣 가련(可憐)은 그 시를 듣자 마음이 한결..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5부 41. 벼룩(蚤) 시를 읊는 사이에 이란 놈은 옷깃 속으로 기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장단지가 바늘로 찔리는 듯이 따끔해 온다. 말할 것도 없이 벼룩이란 놈이 쏘아 대고 있는 것이다. 김삿갓은 은근히 화가 동해 이번에는 '벼룩' 이란 제목으로 즉흥시(卽興詩)를 이렇게 읊었다. 대추씨 같은 꼴에 날래기는 대단하다 이하고는 친구요 빈대와는 사촌이라 낮에는 죽은 듯이 자리 틈에 숨었다가 밤만 되면 이불 속에서 다리를 물어뜯네. 貌似棗仁勇絶倫 半蝨爲友蝎爲隣 朝從席隙藏身密 暮向衾中犯脚親 주둥이가 뾰족하여 물리면 따끔하고 펄떡펄떡 뛸 때마다 단꿈을 놀래 깬다. 날이 밝아 살펴보면 온몸이 만신창이 복사꽃이 만발한 듯 울긋불긋하구나. 尖嘴嚼時心動索 赤身躍處夢驚頻 平明點檢肌膚上 剩得桃花萬片春 ..
10월의 마지막 날에 꼭 듣는 노래 '잊혀진 계절' 세월이 흘러도 우리네 바쁜 여정 속에서도 1년 중 이날 만큼은 꼭 듣는 노래가 있다. 매년 10월 31 일이면 화제가 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이다. '잊혀진 계절'은 지난 1982년 가수 이용이 부른 노래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의 가사는 늦은 가을이면 나타나는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큼의 잔잔한 멜로디다. 이로 인해 매년 10월 31 일에 특히 더 불리고 있다. 해마다 10월 31 일이면 각 방송사마다 라디오 프로그램 신청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노래가 '잊혀진 계절'이다. 2013년 10월 31 일인 오늘도 라디오와 TV 등 매체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당..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4부 31. 하늘은 높아 잡을 수 없고 (天長去無執) ‘관북천리(關北千里)’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안변(安邊) 석왕사(釋王寺)는 이태조(李太祖)의 건국설화(建國說話)가 서려 있는 명소요, 길주(吉州), 명천(明川)은 수많은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유배(流配)를 갔던 역사의 고장이 아니던가. 그러나 당장 시급(時急)한 문제는 우선 오늘밤 잠자리였다. 불영암(佛影庵)에 유숙할 때는 잠자리 걱정도, 끼니 걱정도 없었다. 그러나 공허(空虛)스님과 헤어진 오늘부터는 모든 것을 그날그날의 운수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날은 저문 데 깊은 산속에 오막살이 한 채가 나온다. 사립문도 없는 단칸 두옥(斗屋)이다. 다행이 혼자 사는 노파가 반갑게 맞아 주면서 화로에 불을 피워 들여오고, 저녁 걱..
김삿갓 전기(金笠傳記) 3부 21. 하나 둘 셋 넷 봉우리(一峰二峰三四峰) 명종(明宗) 때의 명필(名筆)이요 풍류객(風流客)이었던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이 수십 질 높이의 암벽(岩壁)에 새겼다는 ‘만폭동(萬瀑洞)’ 세 글자를 바라보며 일만 이천 봉우리 중에서 47개의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게성루(偈惺樓)가 여기에서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금강산의 참된 면목을 알려거든 석양 무렵에 게성루에 올라 보라(欲識金剛眞面目 夕陽須上偈惺樓)“는 옛 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약사암(藥師庵), 백운암(白雲庵), 도솔암(兜率庵), 가엽암(迦葉庵) 등 수없이 많은 암자(庵子)를 지나 드디어 게성루(偈惺樓)에 올랐다. 남쪽으로 보이는 것은 릉허봉(凌虛峰)과 영랑봉(永郞峰)이요, 동쪽으로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