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해협위기에 대하여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어떤 입장일까? 글: 임맹(林孟) 미국의 사이트에는 편집장인 Shannon Tiezzi의 글을 실었다. 누가 타이완해협의 현재 긴장국면을 조성했는가? 미국하원의장 펠로시인가 아니면 중국인가? 중국 외교부대변인 왕원빈(汪文斌)은 170여개국가가 각종 방식으로 베이징의 입장을 지지하였으며, 타이완을 지지하는 미국과 소수국가들에 비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지구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점은 이러하다: 현재 타이완해협의 국면은 우려스럽고, 전체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다만 이 점을 넘어서면 각국은 큰 입장의 차이가 나타난다. 일부 국가 특히 러시아, 북한은 이미 중국과 함께 명확하게 미국을 비난..
말 그대로 '날벼락' 맞은 전력난과 경제난, 쿠바에서 무슨 일이? [인터뷰] 쿠바에서 15년째 거주하는 정호현 감독 글 : 전홍기혜 기자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그로 인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마탄사스 대용량 원유저장창고에 불이 났다. 지난 8월 5일 저녁에 일어난 일이다. 화재 진압과정 중에 제2저장소가 온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폭발해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으며,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화재는 모두 진압됐지만, 4개의 저장소 모두 전소됐다. 이 사고는 쿠바의 전력난을 악화시켰다. 현지의 상황을 15년째 쿠바에 살고 있는 정호현 감독( 등 연출)에게 들어보았다. 정 감독과는 한 차례 서면 인터뷰와 15일 밤 화상 인터뷰..
21세기 강대국 간 전장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은? [프레시안 books] 글 : 이대희 기자 태평양이 격동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태평양을 뚫어 아프리카까지 닿는 장구한 계책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봉쇄정책으로 이를 견제하려 한다. 봉쇄라인은 인도-태평양에 걸쳐 있다. 미·중과 함께 한반도를 에워싼 러시아와 일본 역시 태평양에 나라의 운명을 걸었다. 태평양이 21세기 강대국 간 이해의 갈등을 일으키는 전장이 됐다. (김영호 지음, 뱃길)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는 지배의 역사를 정리했다. 미국의 서부개척사, 일본의 해양진출사, 중국의 흥망성쇠를 태평양을 중심으로 반추해 21세기 태평양 시대 세계 패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책이다.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한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
'트럼프 저격수' 체니 경선 패배…트럼프 입지 재확인 민주당원들 당적 바꿔가며 체니 지지하기도…反트럼프 진영 기수로 2024년 대선 출마설 글 : 김효진 기자 2020년 미국 대선 결과 승복을 거부하며 벌어진 초유의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1·6 청문회를 진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확고한 반대파로 자리매김한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의석을 잃게 됐다. 사실상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대결이 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 등 외신을 보면 16일(현지시각) 체니 의원은 지역구인 와이오밍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에게..
"식민주의는 살아있다. 우리 안의 '친밀한 적'으로…" [인문견문록] 아시스 난디의 글 : 김창훈 칼럼니스트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 필자가 말을 안 들을 때 할머니는 종종 "순사 온다"라고 어린 손자를 을렀다. 울고 떼쓰면 순사가 와서 잡아간다는 의미였다. 어렸지만 '순사'는 도깨비 비슷한 그런 존재일 거니 생각했다. 일본인 순사가 조선민중에게 얼마나 큰 공포였으면 해방되고 수십년이 지나서도 '순사 온다'라는 표현을 썼을까? 일본은 물러갔지만 '순사'라는 말은 그 후에도 사용되었듯 식민주의는 퇴각했으나 식민주의의 잔재는 이후에도 남아서 우리를 괴롭혔다. 식민주의의 잔재 특히 식민지민중들에게 남은 식민지배의 심..
일본 전쟁자금 추적한 네덜란드 기자…'위안부'의 몫은 어디로 갔을까 [기고] 네덜란드 탐사 기자가 밝힌 일본 전쟁은행 자금 흐름 글 : 장광열 네덜란드 통신원 8월 14일 네덜란드 현지 시간 오전 6시에 탐사보도 전문기자 그리셀다 몰러만스(Griselda Molemans)와 월간조선의 박희석 기자가 공동 취재 활동을 통해서, 국제적인 비자금 추적 전문 웹사이트 '팔로우 더 머니'에 일본군의 전쟁자금의 행방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제국의 식민지였다가 1942년부터 1945년 종전 때까지 일본이 침탈한 인도네시아에서의 자금입니다. 네덜란드 정부와 왕실은 네덜란드령 인디아(현재의 인도네시아)의 종군 '위안부' 몫으로 예금되었던 자금을 물려 받은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들은 일본 국가의 조직적 지원 하에..
'검은 황금' 위한 미국의 중동 전쟁, 그리고 사담 후세인의 두 얼굴 글 :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인 [전쟁국가 미국] 1차 이라크전쟁(1990.8-1991.2) (중) 흔히 1차 이라크전쟁은 지역 평화를 위한 전쟁, 2차 이라크전쟁(2003년)은 석유 통제권을 둘러싼 전쟁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1차 이라크 전쟁부터가 석유전쟁이었다. 왜 그런가.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이라크를 통치했던 사담 후세인(1937-2006년)은 오늘날 이웃나라인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불법 점령한 침략자, 제 나라 국민을 독가스로 살해한 잔인한 독재자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미국 등 서방측에 의해 과장 유포된 것일 뿐, 그의 실제 행적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통치 방식이 강압적이긴 했으나, 그는 자국의 석..
대만문제, 한중관계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글 : 최재덕 원광대 한중정치외교연구소장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가치 외교와 국익 우선 실용외교의 양립 방안 모색할 때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대만해협 긴장 고조로 유라시아 대륙에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충돌했고, 동쪽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 위치한 지정학적 위험 지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미국의 전략과 냉전 종식 이후 구축했던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산물이다. 러시아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나토의 동진과 민주화될 중국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국제질서에 편입시킨 중국의 패권 도전은 유라시아의 동쪽과 서쪽에 지정학적 위험 지역을 형성..
달러 헤게모니의 종말과 미국의 고립 글 :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해외 시각] 마이클 허드슨의 '문명의 운명' ④ 다음 글은 미국 경제학자 마이크 허드슨(미주리대 명예 교수)의 새 책 에 관한 팟캐스트 멀티폴라리스타와의 인터뷰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문은 허드슨 교수의 홈페이지(michael-hudson.com) 5월 12일 자에 '세습적 전사계급의 책임을 묻는다(Calling to Account the Hereditary Warrior Class)'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편집자. ☞ 관련 기사 : 마이클 허드슨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벤자민 노튼 : 한 가지 기술적 문제에 관해 질문하고자 한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외환준비금의 절반에 가까운 3천억 달러를 압류했다고 했을 때, (물..
"러시아와의 경제전쟁, 최대 피해자는 유럽 경제" 글 :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해외 시각] 마이클 허드슨의 '문명의 운명' ③ 다음 글은 미국 경제학자 마이크 허드슨(미주리대 명예 교수)의 새 책 에 관한 팟캐스트 멀티폴라리스타와의 인터뷰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문은 허드슨 교수의 홈페이지(michael-hudson.com) 5월 12일 자에 '세습적 전사계급의 책임을 묻는다(Calling to Account the Hereditary Warrior Class)'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편집자. ☞ 관련 기사 : 마이클 허드슨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벤자민 노튼 : 이제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전쟁으로 주제를 옮겨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서방은 금융적 충격과 ..
"경제전쟁의 핵심은 美 금융자본의 착취 종식" 글 :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해외 시각] 마이클 허드슨의 '문명의 운명' ② 다음 글은 미국 경제학자 마이크 허드슨(미주리대 명예 교수)의 새 책 에 관한 팟캐스트 멀티폴라리스타와의 인터뷰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문은 허드슨 교수의 홈페이지(michael-hudson.com) 5월 12일 자에 '세습적 전사계급의 책임을 묻는다(Calling to Account the Hereditary Warrior Class)'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편집자. ☞ 관련 기사 : 마이클 허드슨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벤자민 노튼 : 전적으로 동의한다. 새 책 에서 당신은 이른바 '자유시장'의 의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지적을 했다. "원래 (19세기) 고전..
생산적 산업자본주의인가, 착취적 금융자본주의인가 글 : 박인규 편집인(=번역·정리) [해외 시각] 마이클 허드슨의 '문명의 운명' ① 다음 글은 미국 경제학자 마이크 허드슨(미주리대 명예 교수)의 새 책 에 관한 팟캐스트 멀티폴라리스타와의 인터뷰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원문은 허드슨 교수의 홈페이지(michael-hudson.com) 5월 12일 자에 '세습적 전사계급의 책임을 묻는다(Calling to Account the Hereditary Warrior Class)'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편집자. ☞ 관련 기사 : 마이클 허드슨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벤자민 노튼 : 멀티폴라리스타 팟캐스트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인 마이클 허드슨 교수와 함께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벌이는 경..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시작에 불과…대만 위기와 한반도의 운명 글: 정다훈 정치학 박사 [기고] 미국은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투입하면서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데 왜 대만해협의 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을까?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대만'일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이들에게 라는 책이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때 밀월의 공생관계로 'G2'라고 불리었던 시절이 무색하게 현재 미중관계는 사상 최악의 상태로 얼어 붙어있다. 설상가상으로 반중인사의 대표격인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공식방문하면서 미중갈등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아마도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며 진짜 우리가 걱정해야하는 본편은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재의 한반도가 '당랑재후(..
기후위기는 인류의 '엔드게임'…"인류 멸종 상황 연구해야" 글: 이상현 기자 최근 기후위기 연구 경향에 최악의 시나리오 고려 없어…"치명적인 어리석음 될 것" 최악의 기후위기가 가져올 모습은 어떨까. 지금 추세대로 탄소 배출이 지속되면 연평균 기온이 29도 이상인 지역에 2070년까지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게 된다. 지금의 사하라 사막과 비슷한 기후에 상당수 인구가 살아야 하는 셈이다. 주요 곡물 생산량도 감소한다. 이는 지구 전체에 식량 문제를 야기한다. 잦아진 태풍이 전력 생산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이는 수많은 사람을 더위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기후위기 재앙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남극 대륙 빙하 실종 등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임계점(티핑 포인트)을 넘는 순간들이 목격된다. 재..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으로 중국군대의 밑천이 드러났다. 글: 심주(沈舟) 8월 2일, 미국하원의장 펠로시가 타이완을 방문할 때, 미군은 호위업무를 진행했다. 타이완해협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었고, 중국군대의 밑천이 드러나게 되었다. 중국공군의 상징적대응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이 며칠동안 핫이슈로 떠올랐고, 중국의 국방부대변인은 7월 28일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며, 견결히 반대한다(絶不姑息, 堅決反制)", "행동은 가장 강력한 언어이다"라고 하면서, "양안(兩岸, 타이완과 대륙을 가리킴)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소위 '해협중간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말대로라면, 중국군대는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전투기는 이론적으로 타이완해협중간선을 넘어가 ..
무엇이 "경외세력(境外勢力)"인가? 글: 노전(老錢) 공삼마규수(孔三媽叫獸, 규수는 敎授를 비하하는 말이며, 북경대학의 孔慶東을 가리킴)의 6.4천안문사태에 관한 TV인터뷰를 보았는데, 나는 정말 동의하기 어려웠다. 나는 그를 '공삼마'라고 비하해서 부르는 수밖에 없다. 며칠전에 그에 관한 뉴스가 올라왔다. 6.4를 지지하여 공경동(콩칭둥)의 웨이보가 폐쇄당했다는 것이다. 그가 강의때 학생들에게 6.4에 대하여 얘기하면서, "아예 폭란(暴亂)은 없었다. 너희(중공)가 총을 쏘아서 인민민중을 유혈진압한 후에 죄를 거꾸로 뒤집어 씌운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하여 약간의 호감을 가졌다. 양심이 아직 남아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계속 그의 TV인터뷰를 보았다. 6월 5일, 내 기억에 한..
"아랍 석유 빼앗기"...미국은 새로운 전쟁, 새로운 적이 필요했다 박인규 프레시안 편집인 [전쟁국가 미국] 1차 이라크전쟁 (하) 석유를 위한 전쟁 : 미국의 대응 걸프지역 군사 점령이라는 '미국인의 꿈' 1973년 10월 1차 석유파동 이후 미국인의 정치적 무의식 속에는 '군사력에 의한 걸프지역 유전 점령'이라는 꿈이 잠재해 있었다. 일례로 1975년 1월, 정치학자 로버트 터커(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네오콘 잡지 에 실린 글 "석유와 미국의 개입"을 통해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의 무력 개입을 촉구했다. 이어 명망 있는 잡지 3월호에는 "아랍 석유 빼앗기(Seizing Arab Oil)"라는 노골적 제목 아래 군사 점령의 구체적 계획이 실렸다. 미 육군 4개 사단과 공군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군사적 도움..
인하대 성폭행 사망 사건이 '여학생' 잘못이라고? [이은의 변호사의 예민한 상담소] "예방조치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중심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 / 이은의 변호사 인하대 성폭행 피해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학교와 총학생회는 물론 언론의 보도 태도 등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지금 우리 사회가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대하고 소비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범죄 발생을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더라도 적확한 노력을 통해 최소화할 수는 있다. 그런 면에서 인하대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이를 대하는 해당 학교나 사회의 태도는 우려스럽다. 인하대 측이나 해당 총학생회, 이 사건을 보도했던 많은 언론들은 이 사건에 대해서나 향후 이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지적하고 고민하는 대신 엉뚱한 재발..
'미국은 만능'이라는 환상의 종말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해외 시각] 미국의 "막강함"이라는 신화, 그 운명은? 20세기 들어 미국은 언제나 세계사의 중심이었다. 최소한 세계2차대전 이후부터 미국은 아예 다른 '국가'의 추격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믿었고, 실제 그렇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팍스 아메리카나'는 영원하지 않을지언정 지식인들은 미국의 '쇠락'도, 만약 그 시작점이 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대체로 믿었다. 그러나 그런 믿음들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위기는 어쩌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중 대결' 구도나, 잠자고 있던 '늙은 불곰' 러시아의 저항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 수 있다. 세계가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헤게모니'를 유지..
"한국이 불타는 것도 시간문제다" 박승옥 60+기후행동 공동운영위원장 [3등이 이긴다. 한국정치 3분지계] ② 한국이 불타는 것도 시간문제다 유럽 전역이 불타고 있다. 50도를 육박하는 폭염과 산불로 이미 수천명이 죽었다. 영국의 수은주는 최초로 4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했다. 1억명 가량의 인구가 폭염 주의보와 경보 아래 놓여 있는 미국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는 전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기후위기와 관련해 "인류가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는 이미 임계점을 지났다. 그럼에도 미국은 최첨단 무기 시험장이 된 우크라이나를 희생양으로 러시아와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투기와 전함, 탱크와 폭탄 등 전투 현장..
인하대 성폭력 사건은 "정말 '개인의 문제'인가?" 글 : 한예섭 기자 "악마 한 명의 일탈 아니다 … 근본 원인은 성폭력 유발하는 문화" "이건 그냥 개인의 문제." 지난 15일 인하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신주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피해자의 비극적 죽음 앞에 우리는 모두 공범"이라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16일 소셜미디어 포스팅에 반박하며 나온 말이다. 같은 당 박민영 대변인 또한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갈등산업", "혐오에 편승하는 정치"라고 몰아붙였다. 즉 '개인의 비극'을 '구조적 문제'라 호명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지닌 "갈라치기"라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페미니즘 대중 운동을 겨냥한 말로 들리기도 ..
21세기 강대국 간 전장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은? 글 : 이대희 기자 [프레시안 books] 태평양이 격동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태평양을 뚫어 아프리카까지 닿는 장구한 계책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봉쇄정책으로 이를 견제하려 한다. 봉쇄라인은 인도-태평양에 걸쳐 있다. 미·중과 함께 한반도를 에워싼 러시아와 일본 역시 태평양에 나라의 운명을 걸었다. 태평양이 21세기 강대국 간 이해의 갈등을 일으키는 전장이 됐다. (김영호 지음, 뱃길)은 미국과 중국, 일본의 과거부터 오늘에 이르는 지배의 역사를 정리했다. 미국의 서부개척사, 일본의 해양진출사, 중국의 흥망성쇠를 태평양을 중심으로 반추해 21세기 태평양 시대 세계 패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책이다.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여 승리한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
일본, 18년째 독도 영유권 주장... 정부 "강력히 항의" '반격 능력' 언급도 처음으로 들어가...일본 방위력 강화 속도 높이나 글: 이재호 기자 일본이 올해 출간한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올해로 18년째다. 22일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2022년 방위백서를 채택했다. 일본 정부는 백서에서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서술했다. 이에 대해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
러브버그, 대벌레, 우린 '징그러운' 벌레를 혐오할 자격이 있을까? [프레시안 books] 정부희 우리곤충연구소 소장 글: 이상현 기자 최근 서울 곳곳에 대량으로 발생해 사람들을 기겁하게 했던 '러브버그'나 2020년 공원 정자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대벌레까지. 보통 사람들은 벌레를 징그러운 존재로만 여긴다. 더 나아가 벌레는 민원의 대상이고, 살충제를 사용한 토벌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벌레는 죄가 없다"라고 말하는 곤충학자가 있다.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벌레박사 정부희(60) 우리곤충연구소 소장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익충과 해충'의 구도도 곤충보다 한참 늦게 지구상에 나타난 인간의 자의적인 관점일 뿐이다. 곤충이 실제로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는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적다. 지금까지 기록된..
“中 억만장자 재산, 10년 사이 9배 급증” 스위스 보고서 글: 김윤호 지난 2년 사이 중국의 억만장자 숫자는 30%, 이들의 재산은 7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은행인 UBS,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공동으로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415명으로, 2018년 325명보다 90명 늘었다. 이들의 총자산 규모도 2018년의 9624억 달러에서 1조7000억 달러로 1.5배 이상 불어났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가 2배로 증가하고 이들의 전체 재산은 3배 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중국 억만장자의 재산은 9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부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중국 부호들을 연구해온 후룬연구원이 밝힌 202..
국가재산 삼키고, 세탁하고, 숨기고… 장쩌민 손자의 ‘무소불위’ 축재술 글: 허젠(何堅) 중국의 최고 부자를 꼽으라면 보통 마윈(馬雲), 왕젠린(王健林), 쉬자인(許家印)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공산당 관리들의 부정 부패한 내막과 ‘파나마 페이퍼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등 역외 금융정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장쩌민(江澤民) 가족이 ‘중국 제일의 탐욕가’ 집안답게 장쩌민의 장손 장즈청(江志成)이 중국에서 최고의 ‘갑부’이다. 장쩌민의 장손이자 장몐헝(江綿恆)의 아들인 장즈청은 1986년생으로 영문 이름 ‘앨빈 장(Alvin Jiang)’이다. 장즈청은 2010년 24세에 골드만삭스 사모투자 분야에서 일하다 9개월 만에 사직하고 보위캐피털(Boyu Capital)을 설립했다. 2014년 로이터..
중공(中共), 고위층 분열(分裂)로 붕괴(崩壞)에 이를까 왕징원(王淨文) 충칭사건(重慶事件)이 발생한 지 이미 몇 주가 지났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왕리쥔(王立軍)의 탈출이 중공 정계에 천지가 뒤집힐 큰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중공이란 흑사회(黑社會)의 묵계(黙契)와 권력평형의 잠재규칙을 깨뜨려 각 파벌이 혼란 중에서 새로 판을 짜도록 했다. 각 파벌이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 하기 때문에 중공이 전면적인 내분상태(內紛狀態)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지금 국가안전부에 연행된 후 실종된 것은 왕리쥔(王立軍)만이 아니며 그의 가족과 동생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 아울러 부부장 추진(邱進)을 포함해 충칭에 찾아와 왕리쥔을 데려간 7명의 국가안전부 요원들의 행방도 묘연하다. 충칭..
직선제 요구 시위 와중…홍콩 행정장관 선거, 친중파 94% 득표로 당선 글 : 연합뉴스 존 리 당선자, 경찰 출신에 반정부시위 강경진압 이력…홍콩판 '체육관 선거'? 존 리(64) 전 홍콩 정무부총리가 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선거위원회 정원 대비 9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리 후보가 141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현 1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치러지며, 재적 과반(751표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이날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1428명이 참여해 투표율 97.74%를 기록했다. 선거위원 4명은 코로나19 격리 ..
자금성(紫金城)의 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글: 배포여행하(背包旅行呀) 중국의 지방/북경의 어제 명나라의 세번째 황제 영락제(永樂帝) 주체(朱棣)는 정난지역(靖難之役)을 통해 조카 건문제(建文帝)를 황위에서 끌어내리고, 스스로 황제에 오른다. 남경은 건문제의 세력범위여서 주체가 국면을 장악하기 쉽지 않아서 도성을 남경성에서 북경성으로 옮기게 된다. 그리고 북경에 자금성을 짓는다. 오늘날 고궁의 전신이다. 자금성은 명,청의 황제와 가족들의 거주공간과 업무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건축의 배치는 대체로 "좌조우사(左朝右社)" "전조후침(前朝後寢)"으로 이루어져 있다. '좌조'는 태묘(太廟)를 가리킨다. 즉, 오늘날의 노동인민문화궁이다. 그 안에는 청나라 각 황제의 패위(牌位)가 모셔져 있다; '우사'..
이원길(李元吉)은 왜 이세민(李世民)의 편이 아닌 이건성(李建成)의 편에 섰을까? 글: 역사전록(歷史典錄)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당) 당고조(唐高祖) 이연(李淵)에게는 아들 넷이 있었다. 장남 이건성, 차남 이세민, 삼남 이현패(李玄覇, 요절), 사남 이원길. 이연이 진양(晋陽)에서 거병했을 때, 이원길은 겨우 15살이어서, 무리를 따라 관중으로 가지 않고, 진양에 남아 있으면서 후방을 지켰다. 이연은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가 대당정권을 건립한다. 이원길은 제왕(齊王)에 봉해지고, 병주총관(幷州總管)에 임명된다. 다만, 이원길은 형편없었다. 군벌 유무주(劉武周)가 공격해 들어오자 놀라서 성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후 그는 둘째형 이세민을 따라서 왕세충(王世充)을 포위공격하고, 두건덕(竇建德)과 ..